
최근 하노이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 경매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3일 현지 경제 매체 카페에프(CafeF)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 인근 현(Districts)에서 진행된 토지 경매에 수백 명의 입찰자가 몰리며 시작가보다 몇 배나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러한 ‘경매 열기’는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하노이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모양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의 원인을 복합적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정부의 제도 개선으로 토지 경매의 투명성이 높아진 점과 예금 금리 하락으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 자금이 다시 부동산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하노이 도심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외곽 토지에 대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린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열기가 시장 전체의 완전한 회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경매 과열이 특정 지역의 개발 호재에 기댄 국지적 현상일 수 있으며, 낙찰 후 실제 대금 납부율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도 높은 가격에 낙찰만 받아놓고 시세 차익을 노리다 대급 납부를 포기하는 이른바 ‘먹튀’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부동산 연구소 관계자는 “토지 경매 시장의 활성화가 시장 분위기 반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무분별한 투기 세력의 가담은 시장 가격을 왜곡해 실수요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노이 외곽 토지 경매 시장이 촉발한 이번 열기가 부동산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마중물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거품에 그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