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증시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인해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베트남 대표 주가지수인 호치민증시(HoSE) VN지수는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일 전거래일 대비 34.23포인트(1.82%) 내린 1,846.10으로 장을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 뒤 하락 전환으로, 낙폭은 올 들어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날 1,876.01 갭하락 출발한 VN지수는 오전장 중 한때 36포인트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듯했으나, 장 후반 쏟아진 매도세에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못한 채 하락 마감했다.
이날 호치민증시 거래 종목 381개 가운데 하락 종목이 244개에 달할 정도로 투심은 크게 악화됐다. 시가총액 상위 30대 종목으로 구성된 VN30 지수는 51포인트(2.47%) 빠진 2010.75로 타격이 더 컸다.
섹터별로는 빈그룹주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의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중 시총 1위 대장주인 빈그룹(VIC)이 2.79% 하락한 가운데, 빈컴리테일(VRE, -4.3%), 빈펄(VPL, -4.07%) 등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빈홈(VHM, -6.94%)은 가격제한폭(7%)까지 내리며 하한가를 맞았다. 이 외에도 노바랜드(NVL, -5.69%), 남롱투자(NLG, -5.03%), 팟닷부동산개발(PDR, -4.88%) 등 업종 대표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대표 종목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 -5.64%)과 비엣틴은행(CTG, -3.66%), 테크콤은행(TCB, -4.41%), 호치민시개발은행(HDB, -3.56%), 비엣콤은행(VCB, -3.08%) 등 대형주는 일제히 3% 이상 하락했다. 이 가운데 세콤은행(STB, 2.29%)은 유일하게 상승하며 지수 하락을 일부 방어했다. 증권주에서는 VIX증권(VIX, -4.89%)이 크게 내렸고, 롱비엣증권(VDS, -4.02%), 아그리은행증권(AGR, -3.89%), 티엔퐁증권(ORS, 3.93%) 등 소형주가 뒤를 이었다.
철강주는 호아센그룹(HSG)이 2.79% 내린 가운데 남킴철강(NKG, -1.27%)과 호아팟그룹(HPG, -1.04%)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석유·가스주는 중동산 원유 핵심 운송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인해 전 종목이 매수벽을 세우며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일부 종목은 매수 주문이 1,000만 주를 넘기기도 했다.
갑자기 불어닥친 대형 악재로 투매가 나오면서 거래대금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호치민증시 거래대금은 47조2,660억 동(18억590만여 달러)을 넘기며 작년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호아팟그룹의 거래대금이 약 2조 동(7,640만 달러)으로 가장 많았고, SSI증권(SSI, -1.7%)과 FPT(FPT, -3.55%), 세콤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이번 급락장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들은 호아팟그룹과 SSI증권, 모바일월드(MWG, -3.33%) 등 약세를 보인 종목을 중심으로 7,665억 동(약 2,930만 달러) 가량을 순매수했다.
현지 증권사 중 하나인 MB증권(MBS, -3.99%) 리서치센터는 장 전 “거의 보름간 이어진 강세장 이후 이번 주 조정을 겪을 수 있다”며 “1,900선에 근접할수록 변동성 압력이 커지겠지만, 계절적 요인과 풍부한 대기 자금을 고려할 때 이번 조정이 전고점 돌파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