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베트남 정부가 중동 지역으로의 자국 노동자 파견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3일 현지 매체 뚜오이쩨(Tuoi Tre)와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MoLISA)에 따르면, 당국은 중동의 치안 상황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해외 파견 인력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긴급 지침을 내렸다.
신규 파견 중단 및 기존 인력 안전 점검
이번 조치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국가로 떠날 예정이었던 베트남 노동자들의 출국이 무기한 연기됐다. 노동보훈사회부는 해외인력관리국(DOLAB)을 통해 각 파견 업체에 신규 모집과 교육을 중단하고, 이미 비자를 받은 인력에 대해서도 출국을 보류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현재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수만 명의 베트남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 점검도 강화됐다. 당국은 현지 고용주 및 베트남 대사관과 협력하여 노동자들의 거주지 안전을 확인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피가 가능하도록 비상 연락망을 재정비했다.
베트남 외교부와 노동부는 분쟁 지역 인근에 있는 자국민의 대피를 위해 전세기 투입과 주변국을 통한 육로 탈출 등 단계별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특히 공습이 빈번한 이란 접경 지역과 주요 군사 시설 인근 사업장에 근무하는 인력들을 우선 대피 대상으로 분류했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중동 정세가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어 자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파견 중단 조치를 유지할 것이며, 현지 체류 인력의 피해가 없도록 모든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중동행을 준비하던 노동자들과 관련 송출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되지만, 정부는 인명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