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인 빈그룹(Vingroup)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팜 녓 부엉 회장의 개인 지분이 신규 법인으로 이동하면서 ‘빈스피드(VinSpeed)’가 부엉 회장을 제치고 그룹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비즈니스 등록 정보에 따르면, 빈그룹의 최대주주인 베트남 투자그룹(VIG)은 최근 사업자 등록 내용을 대폭 수정하며 신사업 확장을 공식화했다. 자본금 32조 8,210억 동(VND) 규모의 VIG는 기존 32개였던 사업 업종을 45개로 확대했다.
이번에 추가된 업종은 주로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 관련 분야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렌탈(코드 7710), 자동차 및 기타 차량 도소매(코드 4661, 4781), 오토바이 및 부품 도매(코드 4663) 등이 포함됐다. 이는 빈패스트(VinFast)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생태계 강화와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한 VIG는 호텔 및 숙박 서비스, 예술 창작 활동 등을 세분화하고 청소 서비스업을 추가하는 등 그룹 전반의 서비스 체계를 재정비했다. 기존의 마사지 및 사우나 서비스는 스파 및 증기탕 서비스로 명칭이 변경 및 교체됐다.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부엉 회장은 자신의 개인 계좌에 있던 빈그룹(VIC) 주식 수억 주를 클린 에너지, 그린 택시, 고속철도 등 신사업 투자를 위해 출연했다.
이 과정에서 빈스피드가 빈그룹 주식 4억 5,510만 주(지분율 11.7%)를 확보하며 부엉 회장을 제치고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현재 VIG는 빈그룹 지분 32.5%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빈패스트 오토(VinFast Auto Ltd)의 지분 32.9%도 소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엉 회장이 개인 자산을 직접 보유하기보다 신사업 실행력을 갖춘 법인으로 지분을 이동시키며 그룹의 전략적 목표를 실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VIG의 사업 목적 확대 역시 빈그룹의 모빌리티 및 서비스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