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예금 투자의 덫 ‘연 7% 금리의 유혹’ 1부

베트남 예금 투자의 덫 '연 7% 금리의 유혹' 1부

출처: InsideVina
날짜: 2026. 2. 25.

국내 자산 시장의 수익률 정체가 장기화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의 시선이 국경을 넘어 신흥국 금융 시장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2026년 현재 한국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연 2~3%대 박스권에 갇히며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연 7%대를 상회하는 고금리를 유지 중인 베트남 민간 상업은행 예금이 새로운 대안으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양국의 금리 격차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2026년 2월 기준, 한국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8%에서 3.1% 수준이다. 반면 현재 베트남의 PG은행(PGBank, 7.2%), 박아은행(Bac A Bank, 6.85%), 동양은행(OCB, 6.5%) 등 주요 민간 은행들은 연 6~7%대 중반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단순 수치만 비교해도 한국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다.

투자자들이 베트남행에 주목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숫자 그 너머에 있는 ‘자산의 안정성’이다. 최근 변동성이 극심해진 국내외 증시나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부동산 시장과 달리, 은행 예금은 원금 손실 우려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가치가 급락할 수 있는 위험 자산과 달리, 예금은 약정된 기간이 지나면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이 리턴’을 쫓으면서도 원금은 지키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베트남의 고금리 예금은 최적의 타협점으로 비춰지는 셈이다.

한국과 달리, 베트남의 예금이자에는 이자소득세가 붙지 않는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한국에서는 예금 이자가 발생하면 수익의 15.4%를 원천징수하지만, 베트남은 현재 개인의 정기예금 이자에 대해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세율 0%’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연 3.1% 금리를 적용받아도 세후 실질 수익률은 2.6%대에 불과한 반면, 베트남에서는 연 7.2%의 이자가 고스란히 수익으로 연결된다. 원금 손실 리스크 없이 세후 실질 수익률이 3배 가까이 벌어진다는 점은 자산 운용 효율을 따지는 투자자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차별점이다.

최근 수도권 외곽의 아파트를 정리하고 5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된 조기 은퇴자 김 모 씨(55)는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다니다 베트남의 고금리 예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김 씨는 “한국에서는 5억 원을 1년 넣어봐야 세금 떼고 월 100만 원 남짓 나오는데, 베트남 민간 은행에 넣으면 월 300만 원 가까운 수익이 나온다는 계산이 선다”고 털어놨다.

과연 베트남의 장기예금은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을까?

그러나 김 씨가 언급한 것처럼, 이러한 달콤한 수익률은 대다수 외국인에게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중앙은행(SBV)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은 자신의 체류 허가(비자 또는 거주증) 유효기간 내에서만 정기예금 계약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확대된 전자비자(E-visa)는 체류 기간이 90일에 불과해, 이를 활용한 예금 계약은 고작 3개월짜리 단기 상품에 그칠 수밖에 없다. 12개월 이상의 고금리 혜택을 온전히 누리려면 현지 법인 취업이나 직접 투자 등을 통해 발급되는 장기 거주증(TRC)이 필수적인데, 일반적인 투자자들에게 이 장벽은 금리 차이보다 훨씬 높고 견고하다.

김씨는 “베트남에서 10년째 공장을 운영하는 친척이 본인 명의로 예금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해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며 “비자 문제로 내가 직접 가입하는 건 어렵다고 들었다. 결국 믿을 만한 지인의 명의를 빌리는 게 유일한 통로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설령 장기 비자를 확보했더라도 리스크는 여전하다. 베트남의 예금자보호 한도는 1억 2,500만 동, 원화로 약 7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의 1억 원 보장 한도와 비교하면 10분의 1이 채 안되는 수준으로, 만약의 사태 시 투자 원금을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안전망이 턱없이 부족하다.

연일 상승으로 6000 턱밑까지 오른 코스피와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차명 예금’이라는 위험한 선택지가 조심스럽게 회자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합법적인 장기 비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이 현지의 신뢰할 만한 연고자의 명의를 빌려서라도 고금리 혜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편법 투자가 자산의 영구 동결로 이어지는 지옥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About hanyoungmin

hanyoungmin

Check Also

“설 연휴 ‘확찐자’ 탈출하려면”…전문가가 제안하는 단기 감량법

즐거운 설 연휴가 끝나고 급격히 늘어난 체중으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피트니스 전문가들은 연휴 직후 1~2주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이때 집중적인 식단 관리와 운동을 병행하면 3~5kg를 빠르게 감량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답글 남기기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