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받는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를 영국 왕위 계승 순위에서 제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BBC 방송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서한에서 “우리 정부는 그를 왕위 계승 서열에서 빼는 어떤 방안에라도 동의한다”며 “이는 심각한 의혹이며 호주인들은 이를 심각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도 앨버니지 총리의 서한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는 앱스타인 관련 의혹으로 왕자 칭호 및 모든 훈작을 박탈당했지만, 여전히 찰스 3세 국왕의 자녀 및 손자녀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8위다.
찰스 3세는 영국 외에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 14개 국가에서 국왕 또는 국가원수다. 영국 왕위 계승 순위에 변화를 주려면 영국 의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며 이들 14개 국가도 찬성해야 한다.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이 절차를 거쳐 왕위 계승 서열에서 누군가가 제외된 것은 1936년 에드워드 8세의 양위 당시 에드워드 8세와 그의 후손을 왕위 계승 순위에서 제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제정됐을 때다. 에드워드 8세는 미국인 이혼녀와 결혼하기 위해 동생 조지 6세(엘리자베스 2세의 부친)에게 왕위를 내줬다.
영국에서 왕위 계승 관련한 변화가 마지막으로 이뤄진 것은 2013년 남녀 왕족의 왕위 계승권에 차별을 두지 않는 법이 통과됐을 때다. 이 때문에 엘리자베스 2세의 장녀 앤 공주는 동생인 앤드루나 에드워드 왕자보다 계승 서열이 낮지만, 윌리엄 왕세자의 세 자녀 서열은 출생 순서대로 조지 왕자 2위, 샬럿 공주 3위, 루이 왕자 4위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우리는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와 관련해 필요한 추가 조치가 있는지 검토하며 무엇도 배제하지 않지만,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