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베트남 중부 후에(Hue)시 인근 국도에서 고장으로 멈춰 선 여객버스 승객 40명이 뙤약볕 아래 고립됐다가 현지 교통경찰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사건의 발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절박한 구조 요청이었다. 버스 승객의 가족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가족을 포함한 승객 40명이 험준한 고갯길 인근에 갇혀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운전사는 승객들을 방치하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확인 결과, 랑선(Lang Son)에서 남부로 향하던 해당 버스는 이미 탄호아(Thanh Hoa) 지역에서 한 차례 고장으로 수 시간 지체된 상태였다. 이후 23일 오전 11시 30분께 후에시 푸억뜨엉(Phuoc Tuong) 터널 인근에서 또다시 기술적 결함으로 멈춰 섰다. 무더운 날씨 속에 노약자와 어린이를 포함한 승객들은 인가가 없는 도로 위에서 탈진 상태에 빠졌다.
피해 승객인 황 반 꽌(26)씨는 “운전사가 차량 교체 요구에 화를 내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공포와 허기 속에 지인들에게 구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고를 접수한 푸록(Phu Loc) 교통경찰지소는 즉시 현장에 대원들을 급파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지친 승객들에게 빵과 생수 등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이들을 위로했다. 동시에 운전사를 상대로 즉각적인 차량 수리 및 승객 수송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현지 교통경찰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남부로 향하는 차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시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당연한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고립됐던 버스는 이날 늦은 오후 수리를 마쳤으며, 승객들은 경찰의 안내에 따라 휴식을 취한 뒤 무사히 여정을 재개했다. SNS상에서는 현지 경찰의 신속하고 인도적인 대처를 칭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