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금수 조치와 관세 위협에도 불구하고 쿠바(Cuba)에 약 20만 배럴의 디젤 연료를 실은 유조선을 파견했다. 이는 단순한 연료 공급을 넘어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해석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 호스(Sea Horse)호로 명명된 이 유조선은 3월 초 쿠바(Cuba) 도착을 목표로 항해 중이다. 키플러(Kpler)의 석유 분석가 맷 스미스(Matt Smith)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키프로스(Cyprus) 해안에서 환적을 통해 연료를 공급받았으며 현재 미군이 순찰 중인 봉쇄 해역을 통과해야 하는 위험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쿠바(Cuba)는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말 미국이 쿠바(Cuba)행 베네수엘라(Venezuela) 유조선을 압류하고,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베네수엘라 지도자 체포 이후 임시 정부에 쿠바(Cuba)행 원유 선적 중단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트럼프(Trump) 대통령은 쿠바(Cuba)에 연료를 공급하는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이로 인해 멕시코(Mexico)조차 공급을 중단하면서 쿠바(Cuba) 내 일상생활과 교통, 발전용 연료는 고갈 상태에 이르렀다.
미국 행정부는 최근 인도양에서 추격전 끝에 러시아 국적의 아퀼라 2(Aquila II)호를 나포하는 등 지금까지 총 9척의 유조선을 금수 조치 위반 혐의로 가압류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이번 행보는 핵심 우방인 쿠바(Cuba)를 지원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Ukraine) 전쟁 관련 제재로 인해 판로가 막힌 잉여 원유를 처리하려는 다목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 호스(Sea Horse)호가 쿠바(Cuba) 영해에 접근함에 따라 미군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나 추가적인 관세 보복 여부에 대해 전 세계 금융 시장과 정치권이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자원 수송을 넘어 다극화된 세계 질서 속에서 강대국 간의 힘의 균형을 시험하는 중대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