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정부가 극심한 교통 정체 해소와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2027년부터 외국 등록 차량에 부과하는 진입 비용을 대폭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일 브이앤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차량 통제 강화를 골자로 한 새로운 통행료 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에서 싱가포르로 진입하는 외국 등록 승용차에 부과되는 외국 차량 입국 허가제(VEP) 요금의 인상이다. 현재 하루 35싱가포르달러(약 3만 5천 원) 수준인 요금은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인상 폭은 차량의 배기량과 오염 물질 배출 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싱가포르 당국은 이번 조치가 도심 혼잡 통행료(ERP) 시스템의 차세대 위성 기반 운영 방식 도입과 궤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위성 기반 시스템이 전면 도입되면 차량의 실제 주행 거리와 혼잡 시간대 노출 정도에 따라 실시간으로 요금이 부과되는데, 외국 차량 역시 이 시스템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어 체류 비용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매일 국경을 넘어 출퇴근하는 말레이시아 국적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정부는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이번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물류 비용 상승에 따른 물가 영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상업용 차량이나 버스 등에 대해서는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별도의 면제나 할인 혜택을 검토 중이다.
교통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차량 유지비가 가장 비싼 국가 중 하나인 싱가포르가 대외적으로도 ‘차량 억제 정책’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이앤익스프레스는 이번 조치가 싱가포르의 2030 녹색 계획 달성을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며, 인근 국가와의 통근 및 물류 환경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