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오년(2026년) 설(뗏) 연휴를 맞아 베트남 가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 간식인 ‘뗏 잼(Mứt Tết, 과일 정과)’이 당뇨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혈당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현지 의료계에 따르면 호찌민 시립의과대학 병원 제3분원의 레 티 투이 항(Le Thi Thuy Hang) 박사는 전통적인 뗏 잼의 높은 당분이 혈당 수치를 급격히 높여 당뇨 관리를 어렵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항 박사는 “뗏 잼에 포함된 설탕은 소화 기관을 통해 매우 빠르게 흡수되어 급성 및 지속적인 고혈당증을 유발한다”며 “많은 이들이 흑설탕, 종려당(팜슈가), 꿀 등을 천연 당분이라 안전하다고 오해하지만, 이들 역시 정제 설탕과 마찬가지로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것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테비아나 에리트리톨 같은 인공 감미료를 사용한 저당 잼이라 하더라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소량만 섭취해야 한다. 또한 과일을 조리는 과정에서 식이섬유가 파괴되어 생과일에 비해 영양학적 이점이 낮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당뇨 환자가 설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잼을 섭취해야 한다면 생강, 오렌지 껍질, 자몽 껍질, 연꽃 씨앗 등을 설탕 없이 가공한 종류를 선택할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이 역시 과일 자체의 천연당(과당, 포도당)을 함유하고 있어 섭취 총량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항 박사는 “설 연휴 기간 혈당 조절에 실패하는 이유는 뗏 잼뿐만 아니라 잦은 간식 섭취, 청량음료 과다 복용, 운동 부족, 불규칙한 수면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안전한 설 명절을 위해 평소의 식사 시간을 유지하고 녹색 채소 섭취를 늘리는 동시에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계는 당뇨 환자의 경우 뗏 잼 섭취를 가급적 피하되, 부득이하게 먹을 경우에는 혈당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사 직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