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오년(2026년) 설(뗏)을 맞아 베트남인들이 새해 복과 재운을 지키기 위해 금기시하는 전통 관습들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카페에프(CafeF) 보도에 따르면 설날 당일 무심코 행하는 몇 가지 습관적인 행동들이 한해의 운세를 그르칠 수 있다는 민속적 믿음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 민속 전문가들은 설날 당일 가장 경계해야 할 행동으로 ‘집 안 청소’와 ‘쓰레기 배출’을 꼽는다. 새해 첫날 바닥을 쓸거나 쓰레기를 집 밖으로 버리는 행위는 집 안에 들어온 재물운과 행운을 함께 쓸어버리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베트남 가정에서는 설 전날 청소를 완벽히 끝내고, 당일에는 빗자루를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둔다.
날카로운 물건의 사용도 주의 대상이다. 칼이나 가위 등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새해에 찾아온 행운의 끈을 자르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설음식은 대개 미리 준비해두며, 당일에는 가급적 칼질을 피하는 가정이 많다. 또한 타인에게 물이나 불을 빌려주는 행위도 자신의 재산과 행운을 남에게 넘겨주는 것으로 믿어 금기시된다.
부정적인 언행과 다툼도 금물이다. 설날 첫날부터 화를 내거나 남과 다투는 것은 일 년 내내 불운과 갈등이 이어질 징조로 본다. 전문가들은 이날만큼은 가급적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돈을 빌려주거나 빚 독촉을 하는 행위도 한해의 경제적 안녕을 위해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설날 당일 옷을 뒤집어 입거나 흰색 또는 검은색 옷을 입는 것은 장례나 불행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기피하며, 행운을 상징하는 붉은색이나 노란색 옷을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카페에프(CafeF)는 이러한 관습들이 과학적 근거보다는 민속적 믿음에 기반하고 있지만, 새해를 경건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하려는 베트남인들의 정서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인들은 “이러한 금기사항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미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