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남북을 잇는 총사업비 673억 달러(약 90조 원) 규모의 시속 350km급 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2026년 본궤도에 오른다. 특히 호찌민시와 인접한 남부 관문 지역들이 토지 수용 및 보상 절차에 전격 착수하며 국가적 핵심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18일 현지 보도와 교통부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026년을 15개 성·시를 통과하는 남북 고속철도 사업의 ‘결정적 단계’로 정의하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하노이와 호찌민을 잇는 총연장 1,541km의 복선 전철화 노선으로, 완공 시 양대 도시를 5시간대에 연결하게 된다.
특히 호찌민시와 맞닿아 있는 동나이(Dong Nai)성과 롱안(Long An)성 등 남부 핵심 요충지들이 부지 확보를 위한 보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통부 관계자는 “고속철도의 적기 개통을 위해서는 주요 대도시 인근의 부지 해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연내에 주요 구간의 지질 조사와 설계안 확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고속철도 사업을 위해 2026년부터 향후 10년간 매년 약 5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베트남 역대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로, 국가 부채 한도를 유지하면서도 경제 성장을 견인할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회 임시회기에서도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 조항과 예산 배정안이 우선순위로 다뤄지고 있다.
응우옌 반 탕(Nguyen Van Thang) 교통부 장관은 최근 회의에서 “남북 고속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국가 경제의 혈맥을 잇는 역사적 과업”이라며 “현대적인 기술 도입과 철저한 안전 검증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7년 전 구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전체 노선을 개통한다는 구상이다. 2026년 한 해 동안 진행될 토지 보상과 자금 조달 방안 확정 결과가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