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의 상징적인 설 행사로 자리 잡은 응우옌 후에(Nguyen Hue) 꽃거리가 15일 저녁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23년 역사상 처음으로 밤의 정취를 극대화한 조명 연출과 야간 운영 방식을 전격 도입하며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병오년(2026년) 설을 맞아 ‘봄의 수렴 – 힘찬 전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꽃거리는 15일 오후 7시경 개막식을 시작으로 호찌민시 1구 보행자 거리에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개막식에는 화려한 빛을 내뿜는 사자춤 공연과 함께 거대한 황금색 말 마스코트가 등장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쩐 티 지에우 투이(Tran Thi Dieu Thuy) 부의장은 개막사에서 “23년 만에 처음으로 낮과 밤이 공존하는 독특한 예술 공간을 연출했다”며 “전통 예술에 최첨단 야간 조명 기술을 결합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새해의 시작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꽃거리는 영국, 인도, 라오스,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중국, 태국 등 8개국 총영사관이 참여해 국제적인 색채를 더했다. 호찌민시는 응우옌 후에 거리뿐만 아니라 빈즈엉(Binh Duong)동과 붕따우(Vung Tau)동 등 세 곳에서 동시에 꽃거리를 운영하며 메가시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개막식 직후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현지인들과 흥미로운 표정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심을 수놓은 조명 아래 꽃거리를 가득 메웠다. 영국에서 온 관광객 앤드루 씨는 “입구에 세워진 강력한 말 조각상과 밤하늘을 수놓은 조명이 무척 인상적이다”라며 “베트남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이고 힘찬 스타일로 표현해낸 것이 놀랍다”고 전했다.
응우옌 후에 꽃거리는 설 연휴 6일째인 2월 22일 오후 9시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다만 시민들이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입구와 출구의 주요 장식물들은 3월 22일 오후 9시까지 한 달간 추가로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