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못 받느니 헐값에”… 호찌민 자딩 꽃시장, 설 전날 눈물의 땡처리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2. 16.

베트남 최대 명절인 설(뗏) 연휴를 하루 앞둔 16일 오후, 호찌민시 자딘(Gia Dinh) 공원 꽃시장은 재고를 털어내려는 상인들의 눈물 세일과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려는 손님들 사이의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졌다.

16일(음력 12월 29일) 자정을 기해 시장 부지를 비워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자딘 공원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홍하(Hong Ha) 거리 보도에는 상인들이 쏟아낸 수백 개의 만수국, 금귤 나무, 매화(Mai) 화분들이 줄을 지어 늘어섰다. 상인들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호객 행위에 나섰다.

5년째 이곳에서 꽃을 팔고 있다는 쯔엉 틴(22) 씨는 기존에 50만~60만 동(약 2만 7천~3만 2천 원) 하던 매화나무를 현재 30만 동에 팔고 있으며,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5만 동까지 내렸다고 전했다. 부겐빌레아를 판매하는 탄 중(50) 씨 역시 작년에 350만 동에 팔리던 크기의 나무를 올해는 150만~200만 동에 내놓아도 임자를 찾기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소형 화분 상점들은 5화분에 4만 동(약 2천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표를 내걸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기도 했다. 하지만 상인들의 절박한 처분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현장에서 만난 티 깜(81) 씨는 설 전날 땡처리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왔는데, 며칠 전 가격과 비교해봐도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 같다며 구매를 망설였다. 탄 프엉(36) 씨 또한 가격이 내려가긴 했지만 다른 지역 꽃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10만~15만 동 정도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상인들은 가격 후려치기를 막기 위해 밤을 새우며 버티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손님들이 마지막 날까지 기다렸다가 헐값에 사려는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며 오후 10시까지는 제값을 고수하며 판매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명절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상인들의 시름은 설 전야의 무더운 날씨와 함께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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