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축구의 ‘제2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김상식 감독이 병오년(2026년) 설을 맞아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베트남 축구의 월드컵 진출을 향한 포부를 전했다. 베트남 부임 후 두 번째 설을 맞이한 김 감독은 최근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아내를 베트남으로 데려와 장기 정착하고 싶다는 뜻을 위트 있게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해 첫 설날에는 가족 생각에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날아가고 싶을 만큼 향수병이 심했다”며 “이제는 아이들이 모두 대학생이 되어 자리를 잡은 만큼, 혼자 한국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아내를 설득해 베트남에서 함께 지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아내를 설득하기 위해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준비 중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베트남 대표팀 부임 후 김 감독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박항서 감독의 뒤를 잇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24년 AFF컵 우승을 시작으로, 제33회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금메달, 2026년 AFC U-23 아시안컵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필리프 트루시에 전 감독 시절 침체기에 빠졌던 베트남 축구를 단기간에 정상 궤도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독려했다. 특히 딘 박(Dinh Bac)을 언급하며 “한국, 일본은 물론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재능”이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탄 년(Thanh Nhan), 리 득(Ly Duc) 등 체격 조건이 좋은 젊은 자원들이 K리그2나 J리그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베트남 축구의 질적 성장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시선은 이제 2027년 아시안컵과 2030년 월드컵을 향하고 있다. 김 감독은 “쑤안 손(Xuan Son), 반 하우(Van Hau) 등 주축 선수들의 복귀와 호앙 헨(Hoang Hen) 등 유망주들의 성장이 조화를 이룬다면 2030년 월드컵 진출이라는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동남아 전역에 불고 있는 귀화 선수 열풍에 대해서도 국내 선수들과의 화합을 전제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감독은 베트남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우승은 원한다고 항상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소중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선수들과 함께 승리의 댄스를 선보이며 베트남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