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증권사인 SSI증권의 응우옌 유이 흥(Nguyen Duy Hung) 회장이 베트남 주식시장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시장(EM) 관찰대상국(Watchlist) 편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장기 투자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16일 현지 금융업계에 따르면 흥 회장은 을사년(2025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해 MSCI가 베트남을 관찰대상국에 포함한다면 향후 5년 내 시장은 더 큰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흥 회장은 2020년 10월 VN지수가 900포인트 선에 머물 때 선물 받았던 ‘VN지수 1,000 탈환(Make VN-Index 1,000 again)’ 문구의 빨간 모자를 회상하며, 5년이 지난 현재 지수가 두 배로 성장하고 FTSE 러셀(FTSE Russell)의 신흥시장 승격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지수 상승을 넘어 투명성 강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 그리고 기업 가치가 내재 가치를 올바르게 반영하는 표준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흥 회장은 “주식시장은 매일 수익과 손실을 다투는 단기 투기장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자산을 축적하는 곳”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긴 호흡의 관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베트남 증시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시가총액 급증, 거래대금 폭증, 개인 투자자 계좌 수 역대 최대 기록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해 FTSE 러셀로부터 ‘차상위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Market)’ 지위를 부여받아 2026년 9월 정식 발효를 앞두고 있으며, 이는 안정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가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사전 증거금 의무(Pre-funding)를 폐지하고 공시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MSCI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대대적인 제도 개선에 나선 만큼, 올해 6월경 발표될 MSCI의 연례 시장 분류 검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SSI증권 관계자는 “회장의 메시지는 회복기를 지나 세계적 수준으로 격상하려는 베트남 증시의 변곡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장기적인 자산 축적의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