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다이아몬드 플라자가 사치와 부의 상징이었던 시대를 지나, 지난 20년 동안 베트남 소매 시장은 글로벌 거물들과 국내 기업들이 격돌하는 치열한 전쟁터로 변모했다. 16일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태국, 일본,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거점 지역을 선점하는 동안 윈커머스(WinCommerce)와 바흐화싸잉(Bach Hoa Xanh) 등 국내 기업들은 주거 밀착형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백화점 형태의 임대 모델이 주를 이뤘던 시장은 2005년 팍슨(Parkson)의 등장으로 제품 관리와 서비스가 표준화된 진정한 유통 모델로 진화했다. 이후 2010년대 시장 규모가 커지자 외국 자본이 각기 다른 전략을 들고 베트남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태국 기업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선택했다. 센트럴 리테일은 2016년 빅C 베트남을 약 9억 2천만 유로에 인수하며 단숨에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했다. 이들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약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GO! 및 톱스 마켓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일본의 이온(AEON)은 주차장부터 물류 시스템까지 직접 구축하는 완만한 성장을 선택했다. 2030년까지 규모를 3배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약 15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실행 중이다. 한국의 롯데와 GS25는 한류 문화를 결합한 편의점 모델로 도시 중산층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 국내 기업들은 안방 사수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사이공 코옵(Saigon Co.op)은 필수품 중심의 안정적인 가격 정책으로 대다수 국민의 쇼핑 습관을 장악하고 있다. 마산 그룹의 윈커머스는 2025년 10월 기준 전국에 약 4,600개의 매장을 확보했다. 특히 최근 신규 매장의 75%를 농촌 지역에 배치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월드 그룹의 바흐화싸잉 또한 소형 매장 모델을 최적화해 호찌민을 넘어 하노이 외곽 지역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20년이 흐른 지금, 외국계 기업은 대형 쇼핑몰과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은 주거지 인근의 편의 시설과 필수품 시장을 장악하며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