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이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군사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대칭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14일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이 코르춘노프 러시아 외무부 북극 대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서방의 북극 군사력 증강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코르춘노프 대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서방 국가들이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 지역에 군사 인프라를 구축하려 한다면 러시아 역시 자국의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과 덴마크 간의 군사 협력 강화를 경계하며, 북극이 더 이상 협력의 장이 아닌 대결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란드는 북극과 북대서양을 잇는 전략적 길목에 위치해 있어 미군이 툴레 공군기지(현 피투피크 우주군 기지)를 운영하는 등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기후 변화로 북극 항로 개발과 자원 채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 간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이미 북극권에 위치한 과거 소련 시절의 군사 기지들을 복구하고 새로운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공군 기지를 건설하는 등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코르춘노프 대사는 “러시아의 군사 활동은 오직 방어적 목적이며 영토 보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서방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비례적인 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제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러시아의 경고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이후 북극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북극 진출 확대가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침해한다고 판단하고 있어, 그린란드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