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최대 소비재 기업 중 하나인 마리코(Marico) 그룹이 베트남의 유명 사업가 ‘한나 올라라(Hannah Olala)’가 설립한 화장품 기업 스킨에틱(Skinetiq)의 지분 75%를 전격 인수했다. 13일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마리코는 이번 인수를 위해 약 7,800억 동(한화 약 410억 원)을 투입하며 베트남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섰다.
마리코는 인도에 기반을 둔 글로벌 속성소비재(FMCG) 그룹으로, 2024-2025 회계연도 기준 연간 매출이 약 13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다. 베트남에서는 남성용 케어 브랜드인 엑스맨(X-Men)과 전통 소스 브랜드인 순팟(Thuận Phát) 등을 보유하며 조 단위 매출 규모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보고된 2024-2025 회계연도 실적에 따르면, 마리코 베트남 법인은 약 2조 1,650억 동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운영 및 투자 비용 지출로 인해 약 1,100억 동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번에 인수한 스킨에틱은 2020년 부이 응옥 아인과 한나 응우옌(한나 올라라)이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화장품 브랜드 ‘칸디드(Candid)’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 ‘뮤라드(Murad)’의 독점 유통권을 가지고 있다. 스킨에틱은 2025년 기준 매출 4,500억 동, 세전 이익률 20% 이상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드물게 견고한 재무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마리코는 스킨에틱의 전체 기업 가치를 약 1조 500억 동으로 평가하고 지분 75%를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M&A가 저조한 성장에 머물러 있는 마리코 베트남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리코는 스킨에틱 인수를 통해 고가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한편,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인 한나 올라라의 디지털 생태계를 활용해 소비자 직접 판매(D2C) 모델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마리코 경영진은 이번 전략적 인수가 베트남 내 수익성을 개선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뷰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