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To Lam) 공산당 서기장이 현재 2시간 가량 소요되는 호치민시와 롱탄신공항(Long Thanh) 간 이동 시간을 30분 내외로 단축할 수 있는 종합 교통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나섰다. 롱탄국제공항 목표 개항 시점이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떤 특단의 대책이 나올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럼 서기장은 지난 9일 호치민시 방문 중 진행된 지방 정부 지도부와의 회의에서 “롱탄신공항의 완전 개항에 앞서 도로 및 대중교통망의 연계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연결 인프라가 미비할 경우, 국가 최대 인프라 사업 중 하나인 롱탄신공항의 효율성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6월 개항 예정인 롱탄국제공항은 베트남 최대 규모의 공항으로 국내외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정작 호치민시와의 연결은 도로 교통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핵심 노선인 호치민-롱탄-저우저이(Dau Giay) 고속도로 역시 40km 구간에 걸쳐 상습적인 정체가 발생하고 있으며, 도로 확장은 물론, 철도 연결 사업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4F급 국제공항으로 건설되는 롱탄신공항은 5,000헥타르(5,000만㎡)가 넘는 부지에 총 336조6300억 동(약 130억270만여 달러)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베트남 정부의 최우선 핵심 국책사업으로, 최종 완공 시, 연간 1억 명에 달하는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베트남 최대 허브공항이 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109조 동(42억1,020만여 달러) 규모의 1단계 사업은 연간 여객 수용 규모 2,500만 명, 화물처리량 120만 톤 규모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항공교통관제탑 및 특수장비 등 각종 공항시설 건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호치민시는 개항에 앞서 제3순환도로와 51번 국도, 25B 및 25C번 지방도 등 여러 구간에서 건설 또는 개보수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통합적인 교통망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간보다 더 빠르고, 수송력이 높은 연결망이 구축되지 않을 경우, 개항 이후 교통 혼잡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럼 서기장은 롱탄공항뿐 아니라 호치민시 전반의 교통 체계 개편, 특히 옛 빈즈엉성 지역과 호치민시 중심부를 연결하는 교통망 재검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옛 빈즈엉성과 호치민시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재설계해 투저우못(Thu Dau Mot) 지역부터 도심까지 이동 시간을 30분 내외로 단축하는 것이 지역 성장을 위한 핵심 조건 중 하나”라며 “교통 체증은 호치민시가 겪고 있는 가장 심각한 병목 현상 중 하나로, 이는 물류 흐름을 저해하는 동시에 관광객 유치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호치민시가 가진 경제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도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내연기관 오토바이 이용 제한 정책에 대해 럼 서기장은 “빠르고 정시성이 우수한 대중교통이 완성돼야 시민들의 자발적인 대중교통 이용을 기대할 수 있고, 이러한 사항들이 일치될 때 비로소 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근본적 대책 없이 규제만 강화할 경우, 향후 수년 내 교통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형 인프라 투자와 관련하여, 럼 서기장은 “비용이나 속도 등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효율성과 품질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투자자는 재정적·기술적 역량을 명확히 입증해야 하며, 실행 능력이 부족한 중간 단계의 사업자는 배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공 투자 평가는 예산 집행 속도가 아니라 경제적 효과와 시민 생활 개선 등 실질적 성과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수년간 지연되고 있음에도 가시적 결과를 내지 못하는 사업은 명백한 낭비”라며 철저한 관리와 담당자들의 높은 책임성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