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파트너 대여’ 인기… 잔소리 피하려 가짜 애인 고용

'설 명절 파트너 대여' 인기… 잔소리 피하려 가짜 애인 고용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2. 9.

최대 명절인 설 뗏(Tết)을 맞아 가족들의 결혼 재촉과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가짜 애인’을 고용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지 매체 뚜오이쩨(Tuoi Tre)는 최근 베트남 청년들 사이에서 성행 중인 ‘명절 파트너 대여 서비스’의 실태와 그 이면에 담긴 사회적 압박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명절 기간 가짜 애인 역할을 해줄 사람을 찾는 광고가 소셜 미디어(SNS)와 전용 앱에 쏟아지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청년들은 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명절에 고향을 찾을 때마다 반복되는 부모님과 친지들의 결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파트너를 고용한다.

서비스 비용은 파트너의 외모, 학력, 수행해야 하는 역할의 난이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단순히 식사 자리에 동석하는 수준부터 가족 모임에 참석해 며칠간 애인 행세를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며, 하루 평균 수백만 동에서 많게는 천만 동(한화 약 54만 원) 이상이 거래되기도 한다. 일부 업체들은 고객의 요구에 맞춰 구체적인 가짜 연애 서사까지 만들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베트남 사회의 전통적인 가족 가치관과 현대 청년들의 라이프스타일 사이의 갈등을 보여준다.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을 중시하는 베트남 문화에서 적령기 청년들에게 가해지는 결혼 압박은 정신적 고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한 직장인은 “단 며칠간의 평화를 위해 큰 비용을 쓰지만, 덕분에 잔소리 없는 명절을 보낼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거짓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가족 간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을 고용하는 과정에서 범죄에 노출되거나 사기를 당할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서는 이러한 ‘파트너 대여’ 문화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청년들의 절박함을 이해한다는 의견과 조상을 모시고 가족이 화합하는 설 명절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비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베트남의 전통적인 설 풍경도 변화의 소용돌이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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