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도 일론 머스크 (Elon Musk)나 팀 쿡 (Tim Cook)과 같은 글로벌 테크 억만장자들이 중국 (China)에서 ‘록스타’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환대를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 (VnExpress)는 최근 보도를 통해 서구권의 기술 기업가들이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정부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은 물론, 대중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 현상을 분석하며 이는 중국의 경제적 실리와 혁신에 대한 갈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테슬라 (Tesla)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다. 그는 중국 방문 시 정부 부총리급 인사를 만나고 상하이 (Shanghai) 공장을 방문하며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 애플 (Apple)의 팀 쿡 역시 베이징 (Beijing)의 애플스토어를 방문했을 당시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여 환호성을 받았으며, 엔비디아 (Nvidia)의 젠슨 황 (Jensen Huang) 또한 중국 내 행사에서 현지 전통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등 친화적인 행보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중국에서 이토록 환영받는 첫 번째 이유는 ‘투자’와 ‘일자리’다.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와 외자 유출 우려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지하고 외국인 직접투자 (FDI)를 다시 활성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테크 거물들의 방문은 그 자체로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상징하며, 현지 공급망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두 번째로는 중국 특유의 ‘라오펑유 (laopengyou, 오래된 친구)’ 문화가 꼽힌다. 중국은 자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외국 기업가들을 단순한 사업 파트너 이상의 친구로 예우하며, 정치적 갈등과 비즈니스 협력을 분리해 대응하는 실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중 관계가 냉랭한 상황에서도 경제적 연결고리를 놓지 않으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중국 대중과 젊은 세대에게 이들은 단순한 부자가 아닌 ‘혁신의 아이콘’으로 추앙받는다. 자수성가하여 기술로 세상을 바꾼 이들의 성공 서사는 중국 내 창업가들과 청년들에게 강력한 영감을 주며, 이는 서구 정치권에 대한 반감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존경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테크 억만장자들을 환대하는 것은 자국 경제의 건전성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내부적으로는 기술 혁신을 독려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며 “미국 본국에서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중국을 찾는 것은 거대한 시장 규모와 포기할 수 없는 생산 인프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