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고층 빌딩 로프공들, 뗏 앞두고 ‘하늘 위 사투’

호찌민 고층 빌딩 로프공들, 뗏 앞두고 '하늘 위 사투'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2. 9.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 (Tet)을 앞두고 호찌민의 마천루 외벽에서 로프 하나에 의지해 작업하는 노동자들이 명절 대목을 맞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지 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 (VnExpress)는 최근 호찌민 시내 고층 빌딩의 창문을 닦고 외벽을 새로 도색하거나 수리하기 위해 높이와 사투를 벌이는 로프공들의 현장을 보도했다. 이들은 추락 위험이 도사리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명절 전 쏟아지는 작업 물량을 소화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호찌민의 한 17층 빌딩 옥상에서는 작업자들이 밧줄을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 팀의 일원인 쯔엉반르우 (Truong Van Luu, 32세) 씨는 “뗏 직전 몇 주가 일 년 중 가장 수입이 좋은 시기”라며 “많은 건물이 명절을 앞두고 대대적인 유지보수와 청소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감이 가장 많고 안정적이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작업은 철저한 안전 점검에서 시작된다. 팀원들은 옥상 기둥의 강도를 확인한 뒤 약 2,00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두 개의 지지 로프와 최종 안전선인 생명선 (Lifeline)을 설치한다. 10년 경력의 베테랑 쩐쯔엉신 (Tran Truong Sinh, 28세) 씨는 “모든 장비가 중요하지만 특히 생명선은 주 시스템이 고장 났을 때 마지막 보루가 되기 때문에 가장 핵심적인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작업자들은 안전벨트와 로프, 작업용 의자, 페인트통 등 무거운 장비를 몸에 걸친 채 수십 미터 아래로 하강한다. 크메르 (Khmer)족 출신으로 팀의 막내인 타익꽈이타이다 (Thach Quay Thay Da, 27세) 씨는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낮은 높이에서도 공포에 떨었지만, 작은 건물부터 단계적으로 실력을 쌓아 이제는 고층 빌딩도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의 하루 일당은 기본 약 80만 동 (한화 약 4만 3천 원) 수준이지만, 입주민들의 추가 요청 업무를 수행하며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작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체력을 급격히 저하시키는 뜨거운 열기와 로프를 위험하게 흔드는 강풍은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요소다.

안전 규정에 따라 해가 지면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 이들은 옥상이나 비상구 계단 등에서 간단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고된 일과를 견뎌낸다. 쩐쯔엉신 씨는 “이 일은 누구에게나 위험하지만, 안전 수칙을 엄격히 준수한다면 안전하게 마칠 수 있다”며 직업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뗏을 앞둔 호찌민에서는 고층 빌딩 단장뿐만 아니라 벤탄 시장 (Ben Thanh Market)의 외벽 도색과 지붕 수리, 응우옌후에 (Nguyen Hue) 꽃거리 조성 등 도시 전역에서 새해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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