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북부 고원지대의 97세 흐몽 (H’Mong)족 섬유 공예 장인이 미국의 한 여행 블로거가 올린 짧은 영상 속 환한 미소와 영어 인사로 전 세계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뚜오이쩨 (Tuoi Tre) 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여행 블로거 안젤리카 카스타네다 (Anjelica Castaneda)가 뚜옌꽝 (Tuyen Quang)성 룽땀 (Lung Tam) 리넨 직조 협동조합을 방문해 촬영한 영상이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상 속에서 평생 섬유 공예에 매진해 온 숭 티 코 (Sung Thi Co, 97세) 할머니는 작업 도중 고개를 들어 외국인 방문객에게 밝게 “헬로 (Hello)”라고 인사를 건넸다.
카스타네다는 이 할머니를 자신이 만난 사람 중 가장 부지런하고 사랑스러운 분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영상을 접한 전 세계 네티즌들은 짧은 인사가 주는 깊은 울림에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는 할머니를 직접 만나기 위해 베트남 뚜옌꽝성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숭 티 코 할머니는 룽땀 협동조합의 최고령 장인으로 13세부터 리넨 작업을 시작해 80년 넘게 흐몽족 전통 섬유 공예인 직물 위 밀랍 그리기 기술을 이어오고 있다. 할머니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지팡이를 짚고 협동조합에 출근해 도안 없이 손으로 직접 정교한 문양을 그려 넣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할머니의 왼손은 30대 초반에 앓은 중병으로 인해 모양이 변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회복한 뒤에도 이를 극복하고 독창적인 문양을 개발해 공예의 깊이를 더해왔다. 현재 룽땀 리넨 직조 협동조합에는 매일 수백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할머니는 한 세기에 가까운 문화 유산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와 존경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