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정부가 총사업비 2,700억 달러(약 36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철도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영기업과 민간 대기업이 손잡는 특수 전문 기업 설립을 본격화한다. 단순히 철길을 까는 수준을 넘어 열차 제작부터 부품 국산화까지 아우르는 거대 산업 체인을 구축해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 매체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팜민찐 총리는 최근 관계 부처에 철도 산업 체인 구축을 주도할 특수 목적 법인 설립을 지시했다. 이 기업은 베트남철도총공사를 중심으로 하되, 철강 거물인 화파트와 자동차 및 기계 전문 기업인 타코, 그리고 빈그룹의 기술 계열사인 빈스피드 등 민간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매머드급 연합체 형태가 될 전망이다.
팜민찐 총리는 이번 프로젝트가 베트남의 산업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고속철도 건설에 필요한 강철 궤도와 침목 등 기초 자재는 화파트가 맡고, 열차 차체와 기계 설비는 타코가, 자율 주행 및 스마트 제어 시스템 등 첨단 기술 분야는 빈스피드가 협력하는 식의 전략적 분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베트남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인프라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직접 국영과 민간의 벽을 허물고 동맹을 주선한 것은 그만큼 철도 현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팜민찐 총리는 행정 절차의 과감한 간소화와 함께 참여 기업들에 대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 및 금융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의 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앞당기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정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기업 설립 계획과 지분 구조 등을 확정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 세계 철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를 베트남의 이번 행보에 글로벌 철도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