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이 널뛰기를 반복하는 베트남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본 반면, 현지 최대 규모의 금광 채굴 기업은 역대급 수익을 기록하며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개인들이 높은 매수·매도 가격 차이와 시세 하락으로 시름하는 사이, 생산 원가를 장악한 채굴 기업은 금값 상승의 수혜를 고스란히 챙긴 결과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 매체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서 금을 사 모았던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은 금 1냥(Tael)당 약 2,000만 동(한화 약 110만 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 금값 변동성에 더해 베트남 내부의 높은 프리미엄과 넓은 매매 스프레드(사고팔 때의 가격 차이)가 겹치며 개인들이 가격 변동의 위험을 온전히 떠안았기 때문이다.
반면 베트남 최대 금광 채굴 기업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해당 기업은 지난해 세전 이익이 전년 대비 23배 급증한 약 2조 동(약 1,1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 설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이익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채굴 공정 효율화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극대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금 시장의 구조적 특징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단에서 매수할 위험이 크지만, 채굴 기업은 생산 단가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에서 판매 가격만 상승하기 때문에 이익 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베트남 정부의 금 시장 관리 강화로 유통 물량이 제한되면서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진 점도 실적 호조의 배경이 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베트남 원자재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 금 시세가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채굴 기업의 이익 역시 급감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베트남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금을 안전 자산으로만 맹신하기보다는 가격 변동 폭과 매매 비용을 철저히 계산해야 한다며, 기업의 실적 잔치가 개인의 희생으로 이어지는 시장 왜곡 현상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