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의 거물로 군림하다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수감됐던 찐반뀌엣 전 FLC 그룹 회장이 최근 경영 일선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한때 자산 규모가 20억 달러에 육박했던 그의 재산이 풍파를 겪은 뒤 현재 얼마나 남았는지에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 매체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찐반뀌엣 전 회장이 공식적으로 대외 활동을 재개하면서 그의 자산 현황과 FLC 그룹의 회복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찐반뀌엣 전 회장의 현재 개인 자산은 약 4조 8천억 동에서 5조 동(한화 약 2,600억 원~2,7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과거 그의 자산이 정점에 달했을 때와 비교하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찐반뀌엣 전 회장은 과거 주가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이후 법원의 판결에 따라 약 2조 동(약 1,1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배상금을 이미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은 자산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당국에 의해 동결된 상태지만, 최근 그가 주베트남 한국 대사를 면담하는 등 대외 행보를 넓히면서 자산 동결 해제와 경영권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찐반뀌엣 전 회장의 복귀 조짐과 맞물려 그가 이끌던 FLC 그룹과 계열사들도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FLC 그룹은 최근 하롱 지역의 사회주택 프로젝트인 그린라이프 어파트먼트 분양을 시작하며 부동산 사업 재가동을 선언했다. 또한 계열사인 FLC 파로스는 자본금을 6조 동 이상으로 증액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FLC 파로스의 새 회장으로 찐반뀌엣 전 회장 측근의 배우자인 팜뚜아인이 취임하는 등 인적 쇄신도 병행되고 있다.
현지 금융 전문가들은 찐반뀌엣 전 회장의 복귀가 FLC 그룹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법적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FLC 그룹이 보유한 핵심 부동산 부지들의 잠재력이 여전한 만큼, 찐반뀌엣 전 회장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베트남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