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년간 중화권 기업들의 잇따른 베트남 진출로, 현지에서 중국어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채용 플랫폼 잡OKO(JobOKO)가 최근 내놓은 ‘2025년 급여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외국어, 특히 중국어 능력을 요구하는 직종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어 능통자에 대한 수요 증가 속도는 한국어나 일본어 등 다른 언어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베트남 내 약 68만2,000건의 채용 공고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어 능통자를 요구하는 새로운 일자리는 약 1만3,000개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0%, 2023년과 비교하면 두 배(95%)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일본어 능력자 수요는 3,900명에서 4,400명, 5,400명으로 증가한 반면, 한국어는 2023년 2,270명에서 2024년 2,360명, 지난해 2,390명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채용 수요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어 능통자의 경우 대부분 짧은 경력으로도 고위급 직원과 동등한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 제조업이나 엔지니어링, 영업 부문에서는 중국어에 능통한 지원자의 급여가 별도 언어 능력이 요구되지 않는 동일 직책 지원자보다 10~40% 많았다. 이는 외국어 능력이 필수가 아닌 직책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구체적으로 경력 1년 미만의 경우, 외국어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직위의 월급은 800만~1,200만 동(308.5~462.8달러) 범위였으나, 중국어 능통자는 1,200만~1,800만 동(462.8~694.2달러)을 받았고, 기술직에서는 1,500만~2,600만 동(578.5~1002.7달러)으로 1.5배 높은 급여를 받았다. 기술 지원이나 솔루션 컨설팅 등 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프리세일즈(Pre-Sales) 포지션에서는 중국어 능통자의 급여가 1,800만~4,200만 동(694.2~1619.7달러)으로 50~120% 상당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엔지니어링-제조 부문에서 중국어가 가능한 품질관리(QC) 포지션은 경력과 무관하게 동일 직급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고 있었다. 경력 1~3년의 중국어 능력자는 최저 월 1,300만 동(501.4달러), 최고 3,000만 동(1157달러)으로 기계·공학 부문 5년 이상 경력자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고, 같은 경력의 QC 직원의 1,000만~1,500만 동(385.7~578.5달러) 보다는 1.5~2배 많은 급여를 받았다. QC 포지션의 일반적인 월급 범위는 900만~1,200만 동(347.1~462.8달러)이었다.
행정·사무·인사 분야에서도 중국어 구사가 가능한 비서는 경력이 1년 미만이라도 월 1,200만~1,600만 동(462.8~617달러)의 급여를 받았다. 경력 1~3년차의 급여는 1,300만~1,700만 동(501.4~655.6달러)으로, 같은 경력의 어시스턴트 디렉터(AD)나 어시스턴트 제네럴 디렉터(AGD) 다음으로 많은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주로 중화권 FDI(외국인직접투자)가 급증한 북부 지역에서 중국어 능통자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행정구역 통폐합 뒤 박닌성(Bac Ninh)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외국 기업을 포함해 2만6,000여 개 기업에 82만여 명이 근무하는 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 중심지로 거듭났다.
이곳에서는 특히 럭스쉐어-ICT와 푸캉테크놀로지(Fukang Technology), 고어텍비나(Goertek Vina) 등 중화권 전자기업들의 인력 수요가 높은 편으로, 해당 기업들의 1분기 중 채용 수요는 6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약 1만 개 일자리는 운영 및 경영진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필요해 중국어 구사 능력을 지원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박닌제1고용서비스센터의 쩐 반 꽝(Tran Van Quang) 취업알선과 팀장은 “중국어 구사 능력을 갖춘 구직자는 초봉 약 월 1,500만~1,700만 동을 받을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경력이 쌓일수록 외국어 능력이 필요 없는 직종과는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탓에 채용이 쉽지 않아 직원 모집을 지속하면서도, 장기 근무를 전제로 직원들을 중국에 위치한 본사나 모기업으로 보내 외국어와 전문 기술을 교육하는 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