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주요 상장 기업들의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금융과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 전문 매체 카페에프(CafeF)가 집계한 주요 기업별 4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군대공동주택은행(MB)은 지난해 4분기 세전이익 11조 1,290억 동(약 6,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 급증한 수치로, 연간 누적 세전이익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34조 2,680억 동에 달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제라이전기(GEG)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제라이전기는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910억 동의 세전이익을 거둔 데 이어, 2025년 전체 세전이익은 9,790억 동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과 비교해 무려 439%(약 5.4배)나 폭증한 수치다.
물류 및 서비스 분야의 떤깡오프쇼어서비스(TOS)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이 회사의 4분기 이익은 4,370억 동으로 47% 성장했으며, 연간 이익은 1조 3,720억 동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건설 및 광산 분야에서는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리젠(LCG)은 4분기에 70% 성장한 690억 동의 이익을 냈고, 빈즈엉광산건설(KSB)은 연간 이익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730억 동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반면, 도로 건설 분야의 타이하교량(BOT)은 4분기에 590억 동의 손실을 기록하며 연간 적자 폭이 1,030억 동으로 확대됐다.
수처리 분야의 사이공워터(SII)는 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 급감한 390억 동에 그치며 고전했다. 고무 생산 업체인 동푸고무(DPR) 역시 4분기 이익이 29% 감소했으나, 연간 전체로는 전년 대비 22%의 성장률을 지켜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지 증권업계 전문가는 “금융권의 대출 자산 건전성 회복과 신재생 에너지 수요 확대가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 변동과 고금리 여파가 지속되는 건설 및 유틸리티 일부 업종에서는 기업 간 실적 격차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 증권가는 이번 실적 발표 결과가 설(Tet) 연휴 이후 시장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