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메콩델타 지역 농업의 근간인 쌀 재배가 점차 원예작물로 다변화되고 있다. 경제적 가치가 높고 기후변화에 대한 회복력이 더 우수하기 때문이다.
메콩델타는 오랫동안 베트남 농업의 중심지였다. 칸토대학교 메콩연구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은 베트남 전체 쌀 생산량의 약 50%, 쌀 수출량의 거의 90%, 전국 과일 생산량의 약 70%, 양식 생산량의 약 65%를 차지한다.
그러나 여전히 쌀이 토지 이용을 지배하고 있다. 주베트남 네덜란드 대사관 농업부가 지난해 6월 갱신한 자료에 따르면 델타 지역 토지 면적의 약 70%(약 250만ha)가 농작물 생산에 사용되며, 이 중 약 60%가 벼 재배에 할애된다.
메콩델타는 국가 식량 생산의 핵심 지역이지만 동시에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다. 최근 몇 년간 농민들은 염수 침투, 토양 산성화, 병해충, 홍수, 가뭄, 지반 침하 등의 문제에 직면해왔다.
네덜란드 대사관이 2023년 발표한 지속가능 농업 전환 개요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상류 개발이 델타 지역의 수자원 가용성 전망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보고서는 염수 침투가 내륙으로 더 확대되고 있으며, 농업용 지하수 사용으로 인한 지반 침하가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베트남 정부는 2021~2030년 기간 메콩델타를 지속가능 발전과 녹색 성장을 향해 발전시키기 위한 2050년 비전의 명확하고 통합된 개발 계획을 내놨다.
주요 농업 방향 중 하나는 양식·과일·쌀 등 3대 전략 제품군을 육성하되, 양식과 과일 생산 비중을 늘리면서 쌀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다.
열대 기후와 비옥한 충적토를 갖춘 메콩델타는 다양한 원예작물 재배에 적합하다. 이들은 토지 이용을 최적화하고 소득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혼합 과수원이나 벼·양식업과의 간작으로 재배되는 경우가 많다.
네덜란드 대사관 농업부에 따르면 델타 지역 각 성은 현재 36만2천ha 이상의 과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 전체 과일 재배 면적의 34% 이상, 전국 과일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매년 이 지역은 국내 및 수출 시장에 400만t 이상의 과일을 공급하며, 주요 품목으로는 용과(dragon fruit), 바나나, 망고, 잭프루트(jackfruit), 자몽, 감귤류, 파인애플, 두리안, 용안, 람부탄(rambutan), 사워솝(soursop) 등이 있다.
채소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24년 메콩델타는 베트남의 71억 달러 채소 수출 가치 중 49%를 차지했다. 주요 작물은 토마토, 양배추, 양파, 고추에서 겨자채·공심채 같은 잎채소, 오이와 박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이 지역의 채소 생산은 여전히 주로 국내 시장 지향적이다.
네덜란드 대사관 농업부에 따르면 가장 큰 과제는 소규모 분산 생산 구조다. 재배 면적이 작고 분산돼 있어 대량 수출 주문을 충족하기 어렵다. 분산 재배는 기업의 농산물 조달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농민들이 생산에 선진 기술을 적용하는 것도 방해한다. 그 결과 생산 비용은 높게 유지되고 제품 품질이 일관되지 않으며 시장 접근성이 계속 제한받고 있다.
네덜란드와 베트남은 수년간 지속가능 농업·식량안보 전략적 파트너십 협정과 수자원 관리·기후변화 전략적 파트너십 협정을 통해 긴밀히 협력해왔다. 네덜란드 대사관은 원예와 메콩델타가 오랫동안 양국 협력의 우선순위였으며, 양국은 상호 경제·환경적 이익을 위해 지식, 기술, 파트너십을 계속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