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관광지들 ‘외국인 바가지’ 논란…루브르 50% 인상

세계 유명 관광지들 '외국인 바가지' 논란…루브르 50% 인상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1. 19.

세계 유명 관광지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내국인보다 훨씬 비싼 요금을 부과하는 ‘차등 요금제’를 잇따라 도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관광객 과밀, 재정 부담, 환경 보호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차별’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19일 베트남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Paris)의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um)은 지난 14일부터 유럽 밖 방문객에 대한 입장료를 기존 22유로에서 32유로로 약 45% 인상했다. 한화로 약 97만6000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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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측은 직원 파업 장기화, 관광객 과밀, 프랑스 왕실 보석 도난 사건 등으로 인한 재정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루브르뿐 아니라 베르사유 궁전(Palace of Versailles), 파리 오페라 하우스(Paris Opera), 생트샤펠(Sainte-Chapelle) 등 프랑스의 주요 문화유산들도 이달부터 일제히 새로운 요금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2025년 초 발표한 ‘차등 가격제(differentiated pricing)’ 전략의 일환이다. 정부 측은 “국민 세금으로 유지되는 문화유산에 대해 납세자인 내국인이 우선적 혜택을 받는 것이 공평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만이 아니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국립공원 입장료에 외국인에게 100달러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자국민에게는 자국의 자연 자원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받은 돈은 재투자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일본도 올해 3월부터 히메지성(Himeji Castle)의 외국인 입장료를 기존의 3배인 약 30달러로 올릴 예정이다. 고령 건축물에 대한 관광객 압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Venice)는 성수기에 하루 입장료로 10유로를 부과하고 있다. 베네치아 시의회 미켈레 주인(Michele Zuin) 의원은 “주민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용 증가로 ‘의식 있고 계획적인’ 관광객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삼는 곳도 많다. 에콰도르(Ecuador)의 갈라파고스 제도(Galapagos Islands)는 2024년 8월부터 외국인 입장료를 200달러로 올렸다. 내국인의 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차액은 외래종 퇴치와 쓰레기 처리에 직접 사용된다고 당국은 밝혔다.

요르단(Jordan)의 고대 도시 페트라(Petra)는 당일 관광객에게는 127달러를 받지만, 요르단에서 최소 하룻밤 이상 숙박하면 70달러로 할인해준다. 단기 관광객에게 높은 요금을 부과해 장기 체류를 유도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부탄(Bhutan)은 ‘고부가가치, 저밀도 관광’ 정책을 펼치며 외국인(인도인 제외)에게 하루 100달러의 ‘지속가능발전기금(SDF)’을 부과한다. 내국인과 이웃 국가 방문객은 소액만 낸다. 이 정책 덕분에 부탄은 탄소 마이너스 국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네팔(Nepal) 카트만두(Kathmandu) 계곡의 세계유산 지역에서도 가격 차이가 크다. 파탄 두르바르 광장(Patan Durbar Square)의 경우 외국인은 1000루피(약 20만동),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회원국 국민은 250루피, 네팔인은 무료 또는 소액을 낸다. 네팔 당국은 “지진으로 파괴된 사원을 복구하는 유일한 재원”이라고 설명한다.

일부 민간 업체도 동참하고 있다. 일본 도쿄(Tokyo) 시부야(Shibuya)의 한 뷔페 레스토랑은 외국인에게 약 1달러를 더 받는다. 업주는 “언어 장벽과 복잡한 메뉴 설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태국(Thailand)이 있다. 태국은 ‘숨은 이중 가격제’를 운영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일부 국립공원이나 사원의 영어 표지판에는 “외국인: 200바트”라고 적혀 있지만, 태국어로 된 가격 표시는 40바트다. 문제는 태국어 가격이 태국 숫자로 표기돼 외국인들이 장식이나 지명으로 오해한다는 점이다.

태국 당국은 “저소득 내국인들이 매년 세금을 내 유적지를 유지하므로 우대받을 자격이 있다”고 설명하지만, 태국 거주 외국인들은 ‘2PriceThailand’ 같은 웹사이트를 만들어 이중 가격 적용 장소를 폭로하며 “차별”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관광 경제 전문가들은 차등 요금제가 과밀 관광 압력을 받는 유산 지역에 필요한 재정 수단이라고 평가한다. 수입금은 시설 유지뿐 아니라 고액 요금을 감당할 수 없는 지역 주민 지원에도 쓰인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명성 결여 시 ‘차별’로 인식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관광객들은 추가 요금이 환경 보호나 서비스 개선에 직접 쓰인다는 사실을 알면 기꺼이 더 내지만, ‘숨은 요금’이나 불명확한 부가 요금은 피해 의식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보도는 “관광객들은 가격 차이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지만, 그 이유와 용처가 명확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환대의 정신과 배치되는 상술로 비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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