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45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개명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람동(Lâm Đồng)성 인민검찰원은 성 인민평의회 상임위원회에 보낸 보고서를 통해 빈투언(Bình Thuận)에서 45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 관련 항소에 대한 수사 현황을 밝혔다.
이 사건은 1980년 7월 31일 빈투언(당시 투언하이성, 현재는 람동성에 속함) 딴민(Tân Minh)사에서 판티칸(Phan Thị Khanh)이 금을 빼앗기고 살해당한 사건이다.
검찰원에 따르면 레민선(Lê Minh Sơn)과 쯔엉딘코이(Trương Đình Khôi) 명의의 두 주민등록증에서 채취한 지문이 동일 인물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997년 빈투언성 공안이 이미 확인한 사실이다.
감정 결과 두 신분증의 생체인식 특징이 완전히 일치했으며, 용의자가 개명과 신분증 위조를 통해 도피한 정황이 드러났다.
피해자의 아들 도탄안(Đỗ Thanh An)은 2025년 12월 15일 람동성 인민평의회 민원접수에서 사건 재수사를 요구했다. 그는 쯔엉딘코이가 신분증을 위조하고 레민선으로 개명한 뒤 자녀와 아내의 이름까지 바꿔 수십 년간 도피 생활을 한 것은 명백한 법 위반이므로 공소시효가 적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람동성 공안 수사경찰국은 여러 수사기법을 동원했으나 난관에 봉착했다. 수사기관은 지난해 12월 동나이(Đồng Nai)성 쑤언탄(Xuân Thành)에 거주 중인 쯔엉딘코이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으나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가족 및 지역 파악 결과 쯔엉딘코이는 건강이 매우 악화돼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초 빈투언성 공안도 그와 면담을 시도한 바 있다.
또한 자라이(Gia Lai)성과 귀년(Quy Nhơn)시 등에서의 확인 작업도 1980년대 기록 분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핵심 증인들은 사망했거나 고령으로 기억을 잃은 상태다.
사건은 1980년 발생 직후 지역 주민 보떼(Võ Tê)가 체포됐으나 5개월 만에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다. 당시 공안은 명확한 피의자 혐의 중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2021년 공안은 진범이 피해자 집 인근에 살던 쯔엉딘코이(이후 레민선, 쯔엉찌 등으로 개명)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빈투언성 공안과 검찰원은 보떼 가족에게 공개 사과했으며, 2023년 10월 검찰원은 보떼와 유족에게 19억동(약 1억원) 이상의 억울한 구금 배상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빈투언성 공안은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판티칸 살해 사건에 대한 수사 중지 결정을 내렸다.
현재 람동성 인민검찰원은 최고인민검찰원 제2국의 지휘에 따라 수사기관과 협력해 사건을 종합 검토 중이다. 도탄안의 민원은 범죄자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공소시효와 소송절차 규정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신중히 처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