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전문가가 2026년 베트남이 아세안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말라야대학교(University of Malaya) 안보·정치 분석가 콜린스 총 유 키트(Collins Chong Yew Keat)는 뚜오이쩨 신문과 인터뷰에서 “베트남의 전략적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총 유 키트는 2025년 말레이시아가 아세안 의장국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쿠알라룸푸르 주도로 아세안은 걸프협력회의(GCC), 브릭스(BRICS)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쿠알라룸푸르 아세안 정상회의에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 캐나다, 호주 등 서방 지도자들이 참석한 것이 증거다.
올해 의장국인 필리핀은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에 강경하다. 베이징이 이를 구실로 남중국해 활동을 늘리거나, 반대로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
총 유 키트는 “베트남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모든 주요 강대국의 가교 역할을 한다”며 “베트남의 행보가 아세안뿐 아니라 워싱턴과 베이징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대국 관계가 악화되면 베트남 역할은 더 커진다. 러시아와 전통적 우호 관계를 맺은 베트남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또람(To Lam) 서기장의 평양 방문으로 강화된 베트남-북한 관계도 한반도 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총 유 키트는 “베트남의 비동맹 외교가 국익 보호에 효과적임이 입증됐다”면서도 “2026년은 필리핀이 중국에 강하게 반응하면서 새로운 계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이 자국 외교 모델을 해치지 않으면서 더 강한 아세안 입장에 기여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측면에서 아세안은 기술 혁신, 디지털 경제, 공급망 회복력, 녹색 전환 등으로 통합을 강화할 전망이다.
총 유 키트는 “베트남이 2020년 의장국 이후 역내 디지털 전환과 인프라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과 미국으로부터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역내 무역과 투자를 장려하는 새 추세로 베트남 기업이 이익을 볼 전망이다.
총 유 키트는 “베트남 기업이 규제 완화와 법 간소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고품질 인력, 세금 인센티브, 시장 안정성으로 역내 진출 기회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26년은 베트남이 자국 이익을 다지고 아세안에 기여하며, 러시아·미국·중국 경쟁 속에서 위상을 높일 기회”라고 덧붙였다.
미얀마 문제와 태국-캄보디아 분쟁에도 2025년 아세안은 대화와 외교 플랫폼 역할을 했다. 동티모르 가입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