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에서 몇 주 내 공장 폐쇄를 앞둔 한국 의류 업체 판코비나(Panko Vina)가 구정(Tet·뗏) 전 근로자 2,700명 이상에게 연말 보너스를 지급한다.
한국 본사가 지급을 승인했으며, 내년 1월 지급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호찌민시 수출가공 및 공단관리청(HCMC Exporting Processing and Industrial Zones Authority) 쯔엉 반 퐁(Truong Van Phong) 부청장은 30일 “보너스는 각 근로자의 기본급을 기준으로 계산되며, 현재 평균 약 700만 동(약 33만6,000원)”이라고 밝혔다.
판코비나 노조는 공장이 연간 생산 계획을 완료했고 근로자들이 12개월 전체 근무를 마쳐 연말 보너스 지급 조건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초기 폐쇄 지원금이 1인당 200만 동에 불과해 많은 근로자가 불충분하다고 느낀 후 나왔다.
판코비나 노조 응우옌 탄 호앙(Nguyen Thanh Hoang) 위원장은 “근로자들이 구정을 맞이할 수 있는 추가 자금”이라며 “해고 발표 당시 연말 보너스 확보가 근로자들의 최대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보너스 외에도 판코비나는 영향을 받은 근로자 지원 방안에 합의했다. 2026년 1월 급여를 새 지역 최저임금 기준으로 지급하고, 임신·출산휴가 중인 직원에게 전체 혜택을 보장하며, 근로자들의 원활한 재취업을 위해 사회보험 절차를 지원한다.
판코비나는 23년 넘게 베트남에서 운영해온 기업으로, 한때 구(舊) 빈증(Binh Duong)성 미프옥 1 공단(My Phuoc 1 Industrial Park)에서 이 지역 최대 의류 공장 중 하나를 운영하며 전성기에 8,000명 이상을 고용했다.
그러나 주문 감소와 다낭(Da Nang)으로의 전략적 이전으로 2026년 2월 초 호찌민시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폐쇄 후 같은 공단 내 7개 기업이 판코비나 근로자 2,700명 이상을 채용하기 위해 등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코비나 폐쇄는 베트남 의류 산업 구조조정의 단면”이라며 “주문 감소와 생산기지 이전이 맞물리면서 호찌민시 같은 대도시 지역의 제조업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노동총연맹 관계자는 “기업의 보너스 지급 결정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대규모 해고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재취업 지원과 사회보험 이전 절차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