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찐 반 꾸옛(Trinh Van Quyet) 전 회장이 설립한 FLC 그룹(FLC Group Joint Stock Company)이 상장폐지를 하루 앞두고 자본금을 1조5,000억 동(약 720억 원) 증액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증액으로 FLC 그룹의 총 자본금은 약 8조6,000억 동(약 4,128억 원)으로 늘어났다. 찐 반 꾸옛 관련 주식들이 증시에서 일제히 퇴출되는 시점에 이뤄진 대규모 자본 확충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노이 증권거래소(HNX·Hanoi Stock Exchange)에 따르면 FLC 그룹의 주식(FLC)은 업컴(UPCoM) 시스템에서 상장폐지된다. 마지막 거래일은 30일이며, 31일부터 FLC 티커 심볼은 공식적으로 거래소에서 사라진다. 상장폐지 사유는 증권법에 따라 공개 회사 지위가 박탈됐기 때문이다.
FLC는 현재도 그룹 자본금의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찐 반 꾸옛 전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FLC의 상장폐지는 FLC 생태계 내 기업들의 연쇄 퇴출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규제 당국은 FLC 투자·광업·자산관리 주식회사(GAB), CFS 투자·무역·수출입 주식회사(KLF), HAI 농업제약 주식회사(HAI) 등 관련 주식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31일 공식적으로 증권거래소를 떠나 장기간 이어진 상장 기간을 마감한다.
한편 FLC 그룹은 2024년 별도 재무보고서를 업데이트하고 2025년 사업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 특히 그룹의 핵심 사업인 부동산 부문이 2025년 세후 이익 약 6,350억 동(약 305억 원)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돼, 2024년 기록한 1,230억 동 손실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치는 찐 반 꾸옛 전 이사회 의장이 기소·구금된 지 거의 4년 만에 FLC의 포괄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부분적으로 반영한다. 이 기간 동안 회사는 구조를 재편하고 비용 통제를 강화했으며, 부동산 시장의 조심스러운 회복 조짐 속에서 많은 부동산 프로젝트를 점진적으로 재개했다.
베트남 증권 업계 관계자는 “FLC의 대규모 자본금 증액은 상장폐지 이후 비상장 기업으로서 재무 구조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부동산 부문의 실적 개선 전망도 긍정적이지만, 찐 반 꾸옛 전 회장의 법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회사의 장기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FLC 생태계 기업들의 상장폐지는 베트남 증권시장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몰락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찐 반 꾸옛 전 회장은 2022년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되어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베트남 증권시장에서는 2026년부터 3개 종목이 추가로 상장폐지될 예정이며, FLC 생태계의 퇴출은 시장 정화 작업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