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28일 저녁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형 음악 콘서트가 공연 직전 돌연 취소되면서 관객과 아티스트들의 분노를 샀다. 주최 측은 “불가항력적인 이유”를 들었지만, 아티스트 측은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출연을 거부했다.
‘버더이 본까잉 찜쩌이’ 콘서트, 당일 취소·재개 반복 ‘혼란’
응옥비엣 코퍼레이션(Ngọc Việt Corporation)이 주최한 ‘버더이 본까잉 찜쩌이(Về đây bốn cánh chim trời·네 마리 하늘새 돌아오다)’ 콘서트는 12월 28일 오후 8시 하노이 미딘(Mỹ Đình) 육상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홍눙(Hồng Nhung), 하쩐(Hà Trần), 떤민(Tấn Minh), 방끼에우(Bằng Kiều), 팜투하(Phạm Thu Hà), 도안짱(Đoan Trang), 레히에우(Lê Hiếu), 색소폰 연주자 쩐마인뚜언(Trần Mạnh Tuấn), 작곡가 쩐띠엔(Trần Tiến) 등 베트남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 당일인 28일, 진행 여부가 오락가락하며 관객과 아티스트 모두 혼란에 빠졌다. 오전에는 주최 측 대표 응우옌티투하(Nguyễn Thị Thu Hà)가 “비용 부족으로 티켓 판매 시간이 더 필요하고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며 취소를 발표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공식 페이지에 ‘공연 일시 중단’ 공지를 올렸다가 삭제하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하겠다”고 번복했다. 공연 시간이 가까워지자 주최 측은 “오후 8시 30분에 시작한다”고 안내했다.
개막 30분 전 “불가항력으로 공연 불가” 발표… 관객 분노
관객들이 공연장에서 기다리던 중, 주최 측 대표가 무대에 올라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현재 시점에서 공연을 진행할 수 없다”며 사과했다. 주최 측은 공식 페이지에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 했지만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오늘 오후 8시 공연을 잠정 연기한다”며 “10일 이내에 새 일정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사과 직후, 격분한 관객들이 무대로 뛰어올라 즉각 해결을 요구했다. 많은 관객이 실망감을 표하며 주최 측의 비전문적인 진행을 비판했다. SNS에서는 주최 측 공식 페이지에 ‘분노’ 이모티콘과 항의 댓글이 쏟아졌다.
“고령 관객, 휠체어 탄 분도… 비전문적 운영에 경악”
한 관객은 “티켓 환불, 물질적·정신적 손해 배상, 언론을 통한 공개 사과가 회사가 즉시 해야 할 일”이라며 “대부분 고령 관객이었고, 휠체어를 타고 온 분도 있었다. 줄 서서 북적대고, 좌석이 중복되어 관객끼리 다투고, 주최 측 경비원이 관객을 제지하는 모습을 직접 봐야 이 회사가 얼마나 비전문적인지 알 수 있다”고 썼다.
다른 관객은 “마치 촌극 같다. 관객을 모욕하는 행위다. 고령 관객이 많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고,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안 된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관객은 “어머니를 모시고 10km를 와서 피로와 분노만 안고 돌아갔다. 주변에 중장년, 고령 관객이 가득했다. 이 주최사를 보이콧하고, 티켓 환불과 기타 비용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음악감독 “40명 이상 아티스트, 계약 불이행으로 출연 거부”
공연 당일 오후 7시경, 콘서트 음악감독 부꽝쭝(Vũ Quang Trung)이 개인 SNS에 공식 성명을 올려 주목받았다. 그는 “40명 이상의 아티스트와 음악가를 대표해 12월 28일 오후 8시 예정된 ‘버더이 본까잉 찜쩌이’ 공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준비 과정에서 모든 아티스트와 음악가가 전문적인 책임을 다했다. 계획대로 편곡 작업을 완료하고, 밴드 및 오케스트라와 4일간 집중 리허설을 하며 합의된 기준에 맞는 예술성과 공연 품질을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협의한 끝에, 주최 측이 계약 조건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기준에 맞게 공연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 더 이상 보장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불참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과 관심을 가져준 분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유감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공연 3일 전 방끼에우 불참 공지… 이틀 전엔 화려한 무대 사진 게시
주최 측은 12월 25일 공식 페이지에 “개인 일정 변동과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가수 방끼에우(Bằng Kiều)가 불참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공연 이틀 전에는 행사장에 설치된 화려한 무대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