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역사를 기록한 사나이”…베트남전 종군사진가 보안칸

사진으로 남긴 역사

출처: ThanhNien
날짜: 2025. 12. 29.

 

베트남 전쟁 당시 정글을 누비며 역사적 순간을 카메라에 담은 종군 사진작가 보안칸(Vo An Khanh·1936~2023)이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까마우(Ca Mau)성 빈짝(Vinh Trach)구 빈안 마을에 있는 그의 전시관엔 전쟁 사진 수백 점이 걸려 있다. 메콩델타 문화 탐방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딸인 사진작가 보티낌중(Vo Thi Kim Cuong·68)에 따르면 보안칸은 1936년 박리에우(Bac Lieu)성 홍단(Hong Dan)군 닌꾸어이(Ninh Quoi)면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까마우성 짠반터이(Tran Van Thoi)군 칸흥(Khanh Hung)면 잭룸 마을로 이주했다.

1954년 제네바 협정 후 형이 공산당 칸흥면 부서기로 활동하다 체포됐다 구출되자 가족이 수배를 받았다. 박해를 피해 사이공으로 간 그는 사진관에서 1년간 무보수로 일했지만 잡일만 했다. 까마우로 돌아온 뒤 짠반터이군 바께오 시장에 작은 사진관을 차렸다. 겉으론 영업용 사진을 찍었지만 뒤로는 혁명 간부들 신분증 사진을 몰래 찍었다.

1959년 말 칸흥면으로 돌아가 교사로 일하다 면 선전부로 옮겼다. 1961년 6월 까마우성 당위원회 선전교육부로 발령받아 사진·영화·의전 장식 분야를 맡았다. 1969년 6월엔 남서부지역 사진부 부부장이 됐다.

전쟁이 격화된 1969년 그는 낡은 소련제 카메라와 천 가방만 들고 홀로 우민(U Minh) 숲으로 들어가 해방통신 기자로 활동했다. 15년간 남깐(Nam Can)의 맹그로브 숲에서 우민의 멜라루카 숲, 담도이(Dam Doi)·짠반터이·까이느억(Cai Nuoc)군까지 전선을 누볐다.

대표작 ‘까마우의 불바다’ 시리즈는 미군 폭격 당하는 해안 지역을 담았다. 폭탄 섬광 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진지를 지키는 게릴라 전사들 모습이 생생하다.

‘전장의 특별 회의실’은 맹그로브 숲 아래서 호롱불 하나에 의지해 회의하는 간부들을 찍었다. 고난 속 남부 베트남인들의 강철 같은 의지가 드러난다.

‘우민 숲 교실’엔 포연 자욱한 대나무 책상에서 글 배우는 아이들이 나온다. 전쟁 중에도 교육을 이어간 베트남인의 모습에 해외 언론인들이 감동했다.

‘적 초소 사정거리 내 대공포 옆 문화 교육, 짠호이(Tran Hoi)면, 1971년 6월’은 2015년 8월 베트남문학예술연합회 전국위원회 상을 받았다. ‘우민 초토화 작전 중 적 맹공격 속 멜라루카 숲 야전군의무소, 1970년 9월’은 국내외 30여 책과 신문에 실렸고 2007년 3월 베트남 국가 문학예술상을 받았다.

‘까이느억군 장발부대가 적 범죄 폭로 정치투쟁 위해 까마우 시내로 행진, 1966년’을 포함한 9점은 2022년 호찌민 문학예술상을 받았다.

통일 후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해 60년간 수천 점을 남겼다. 메콩델타 최초로 베트남사진예술협회(VAPA) 회원이 됐고, 명예사진예술가·우수사진예술가·특별공헌사진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2007년엔 문학예술적 가치가 높은 전쟁 사진으로 국가상을, 2022년엔 ‘영웅적-불굴-충성-유능’ 사진집(10점)으로 호찌민상을 받았다. 이 작품집은 “적이 집에 오면 여자도 싸운다”는 베트남 여성의 영웅적 면모를 담았다.

그는 2023년 2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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