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달러 가치가 올해 약 10% 급락하며 2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4일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도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Dollar Index)는 97.7포인트까지 하락해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9.9% 하락해 2003년 이래 가장 큰 연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달러화는 2025년 큰 변동성을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부과한 수입 관세가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 위기를 촉발했다. 또한 트럼프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도 달러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달러의 위험 프리미엄이 12월 급등했으며, 이는 달러 약세가 단순히 통화정책 전망 때문이 아니라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 때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HSBC는 많은 주요 10개국(G10)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연준의 비둘기파적 입장이 달러화를 더욱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데이비드 메리클(David Mericle)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5bp(베이시스포인트)씩 두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해 3~3.25%로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분기 긍정적인 미국 국내총생산(GDP) 수치도 시장 전망을 바꾸지 못했다.
반면 유로화는 올해 14% 이상 상승해 2003년 이래 최고의 한 해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금리를 동결하면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단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올해 8% 이상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영국중앙은행(BOJ·일본은행)이 2026년 상반기에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외환시장의 초점은 엔화다. 엔화는 달러 대비 1년 만에 최저 수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일본 당국이 통화 추가 약세를 막기 위해 개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은 2022년과 2024년에도 자국 통화를 지원하기 위해 개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