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호찌민시와 다낭시에 국제금융센터(IFC)를 공식 출범시켰다. 나스닥, 바이낸스, 틱톡 등 글로벌 대형 기업들이 초기 회원사로 참여를 선언한 가운데, 첫해 100억 달러 외국인 투자 유치를 목표로 본격 가동에 나선다.
투티엠 92ha 부지에 99층 금융타워 등 11개 건물 건설
호찌민시 국제금융센터 운영위원회 응우옌흐우후언(Nguyễn Hữu Huân) 부위원장에 따르면, 센터 운영 규정이 마련되는 동안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운영위원회는 투티엠(Thủ Thiêm) 지역 약 92ha 부지에 11개 건물로 구성된 국제금융센터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99층 규모의 금융타워가 들어설 예정이다.
센터의 초기 회원사들은 IT 인프라, 데이터센터, 블록체인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축에 참여할 의향을 밝혔다. 센터는 호찌민시 금융 체인, 까이멥(Cái Mép) 항만군, 껀저(Cần Giờ), 롱타인(Long Thành) 국제공항과 연결되는 물류 인프라를 갖춰 무역금융 생태계를 구축한다.
나스닥과 협력해 국제증권거래소 개설… 암호화폐·탄소배출권 거래소도
센터 내에는 다양한 거래소가 설립된다. 나스닥과 협력해 주식·채권을 거래하는 국제증권거래소가 개설된다. 이 거래소는 국내 증권거래소와 달리 센터 회원사(국내 기관)와 외국인 투자자(기관 및 개인)만 외화로 거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상품거래소, 녹색금융·탄소배출권거래소, 암호화자산거래소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온라인 원스톱 등록… 5~7일 내 승인
응우옌흐우후언 부위원장은 “국제금융센터 공식 운영 규정이 마련되면 회원사 등록을 위한 온라인 포털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스톱 방식의 온라인 포털을 통해 접수된 서류는 5~7일 내에 승인되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전례 없는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원 등록을 마친 기업에는 정부가 발표한 각종 우대 정책이 적용된다. 또한 센터는 P2P 대출(개인 간 대출) 등 기존 규정에 없는 사업 모델이나 분야를 가진 스타트업에 대해 규제 샌드박스(통제된 시험 환경) 허가를 검토할 예정이다.
“25년 전 증시 출범 때처럼 빨리 시작해야”
경제전문가 딘뚜언민(Đinh Tuấn Minh)은 “국제금융센터 공식 출범으로 가장 중요한 단계는 완료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자본계정 자유화, 세제 혜택, 행정절차 간소화 등 센터 운영 관련 규정이 마련됐다”며 “이제 호찌민시와 다낭시 두 센터가 신속히 가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딘뚜언민은 25년 전 베트남 증권거래소 출범을 예로 들었다. 당시 2개 기업(2개 종목)만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거래가 순조롭게 이뤄지자 다른 기업들이 속속 상장했다. 그는 “국제금융센터도 많은 기관이 모일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조기에 시작해야 한다”며 “운영위원회는 국제 투자자 유치를 위한 홍보 프로그램을 조직하고, 다양한 분야의 대형 그룹과 접촉해 센터에 대한 상세 정보와 규정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스닥·바이낸스·틱톡 등 초기 회원 확정… 50개 이상 기관 참여 의사
지난 22일 국제금융센터 출범식에서 호찌민시와 다낭시 지도부는 거의 100개에 달하는 국제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양 센터는 출범 첫날부터 공식 회원사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나스닥 증권거래소,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틱톡, 각종 투자펀드, 핀테크 협회 등 글로벌 대형 기업들이 포함됐다.
응우옌흐우후언 부위원장은 “센터가 거의 100개 해외 기관 및 그룹과 접촉했으며, 이 중 50개 이상이 회원 등록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시가총액 수백억 달러 이상의 대형 그룹이다. 싱가포르와 홍콩에 본사를 둔 다수의 스타트업도 호찌민시 국제금융센터에서 활동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첫해 100억 달러 유치 목표는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또한 “회원사들의 거래 가치가 센터와 베트남 전체에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바이낸스의 연간 거래액은 약 8,000억 달러이며, 이 중 베트남인 거래만 수천억 달러에 달한다. 틱톡의 거래 가치는 약 120억 달러”라고 덧붙였다.
“반도체·빅데이터·전자상거래 등 첨단 가치사슬에 강력한 모멘텀”
국가재정통화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껀반륵(Cấn Văn Lực) 박사는 “국제 투자 유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부, 국가운영위원회, 양 도시 정부가 기 수립된 계획에 따라 협력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 센터 회원사들과 베트남 영토 안팎 간의 거래 관계를 명확히 규정하고, 회원사 인허가를 신속히 진행하며, 인력 채용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딘뚜언민은 “운영위원회가 국제금융센터의 거래 활동을 신속히 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싱가포르, 런던, 카타르, 미국 등 금융센터에서 활동해온 그룹과 투자자들이 베트남에서 실제 거래에 참여하면서 무엇이 불합리하고 어떤 장벽을 제거해야 하는지 파악하게 될 것”이라며 “운영 과정에서 적절히 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명성을 가진 대형 그룹들이 참여해 순조롭게 운영되면 외국인 투자자 수는 자연히 증가할 것”이라며 “효율적으로 운영될 때 국제금융센터는 중장기 투자 자본을 유치할 뿐 아니라 반도체, 빅데이터, 국경 간 전자상거래 등 첨단 가치사슬에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하고, 국내 기업의 창업과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