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은행권이 연말 대출 수요 급증에 예금 확보를 위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4대 국영 기업은행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인상하며 수신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비엣틴은행(Vietinbank, 종목코드 CTG)은 이달 초 온라인 상품 예금금리를 소폭 인상하며 국영상업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이후 비엣콤은행(Vietcombank, VCB)과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BID), 아그리은행(Agribank)은 만기별 예금금리를 0.5% 범위로 인상하면서 약 1년 만에 은행 간 수신 경쟁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이번 금리 조정으로 국영 기업은행들의 만기 12개월 이상 장기 상품의 예금금리는 2023년 말 금리와 동일한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단기 금리는 여전히 그 당시보다 약 0.5%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 비엣콤은행과 BIDV, 비엣틴은행은 창구 가입 상품에 대해 △12개월 만기 연 5.2% △6~9개월 제품 최대 연 3.5% △1~3개월에는 연 2.1~2.4%로 동일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아그리은행은 12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가 연 5.2%로 3개 은행과 동일하나, 그 외의 단기 예금 상품 금리는 0.3%포인트 높게 책정되고 있다. 또한, 12개월 미만의 단기 상품은 4대 국영 기업은행 모두에서 온라인 상품이 오프라인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12개월 이상 장기 상품은 연 4.7~5.3%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베트남 은행권은 연말을 앞두고 급증하는 대출 수요를 반영하여 지난 두 달간 잇따라 예금금리를 인상, 수신 자금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소규모 은행에서는 더 두드러진 모습으로, PV컴은행(PVComBank)과 내셔널은행(NCB) 등 일부 금융기관은 보너스 금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액 예금 12개월 상품에 8%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6개월 미만의 단기 상품은 대부분의 은행이 중앙은행의 금리 상한인 4.75%를 적용하고 있으며, 12개월 상품에서도 연 6%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이 속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의 수신 경쟁에 대해 응웬 흐우 후언(Nguyen Huu Huan) 호치민시 경제대 교수는 “최근 은행의 금리 인상은 연말 대출 수요 충족을 위한 계절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내년도 두 자릿수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하지만, 상당한 환율 압력에 직면한 은행들은 특정 시기에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달 간 예금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출금리 또한 함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은행권의 신규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5~1%포인트 상승한 상태이며, 일부 시중은행은 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특히 4대 국영 기업은행은 청년층의 주택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제공해온 저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최근 중단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