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2.5 농도 WHO 기준 5배…연간 5,800명 대기오염으로 사망

하노이(Hanoi) 주민들이 하루에 담배 2개비를 피우는 것과 맞먹는 수준의 미세먼지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Vnexpress지가 4일 보도했다.
베트남국립대 지능형 지리공간(GEOI) 연구그룹이 개발한 인공지능 대기질 모델 하노이에어(HanoiAir)는 11월 28일 시작된 스모그가 12월 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월요일 시 평균 대기질지수(AQI)는 143으로 “나쁨” 수준이었다. PM2.5 농도는 77㎍/㎥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 15㎍/㎥의 약 5배였다.
환경부 운영 측정소들도 여러 구역에서 “건강에 나쁨”과 “매우 나쁨” 수준으로 급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2015년 버클리어스(Berkeley Earth) 연구에 따르면 PM2.5 농도 22㎍/㎥에서 24시간 호흡하면 담배 1개비를 피우는 것과 비슷한 폐와 심혈관 손상이 발생한다. WHO 기준 15㎍/㎥는 대략 담배 0.7개비에 해당한다.
GEOI 연구진이 2024년 동별 PM2.5 데이터로 추산한 결과 하노이 평균 주민은 연평균 PM2.5 농도 약 41㎍/㎥에 노출돼 사실상 매일 담배 2개비 분량의 미세먼지를 들이마시고 있다. 오염이 심한 겨울철에는 이 수치가 급등한다.
WHO는 대기오염을 “조용한 살인자”라고 거듭 경고했다. 2021년 세계은행(World Bank) 자료에 따르면 하노이 인구의 40%인 350만 명이 PM2.5 농도 45㎍/㎥ 이상에 노출됐다. 이는 글로벌 기준의 5배다.
PM2.5 관련 원인이 수도 전체 사망의 약 32%인 연간 5,800명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베트남 혈관질환협회(Vietnam Vascular Disease Association)의 도안두만(Doan Du Manh)은 심한 오염 때 야외 공기를 호흡하면 “하루 담배 2갑을 피우는 것과 비슷한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인 PM2.5 입자는 폐 깊숙이 침투해 기관과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키고 폐포에 박혀 장기 흉터를 유발한다. 9월부터 12월 사이 호흡기 감염, 뇌졸중, 심장마비가 확실히 늘어난다.
노인, 어린이, 임산부, 호흡기 질환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최악의 날에는 반복적인 부비동염, 인후통, 심지어 급성 기관지폐렴까지 발생한다.
2019년 이후 에어비주얼(AirVisual)과 GEOI 데이터에 따르면 오염 절정기에 주민들은 사실상 하루 담배 3~4개비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들이마신다.
에어비주얼 2024년 보고서에서 하노이는 PM2.5 농도 45.4㎍/㎥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뉴델리(New Delhi)가 91.8㎍/㎥로 1위였고 차드의 은자메나(N’Djamena)가 91.6㎍/㎥로 2위였다.
GEOI팀의 응우옌티녓탄(Nguyen Thi Nhat Thanh) 부교수는 “대기질 악화가 더 이상 하노이나 북부 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호찌민시(Ho Chi Minh City)와 인근 지역도 악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비상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11월 27일부터 농업환경부가 산업무역부에 AQI가 200을 넘는 날 북부 베트남의 철강, 화학, 비료, 화력발전소에 생산 감축이나 대규모 유지보수 연기를 지시하도록 촉구했다. 교육부는 대기질이 “건강에 나쁨” 수준에 도달하면 학교가 야외 활동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베트남 국가 대기질 관리 행동계획(2026~2030)에 따라 하노이는 2024년 수준에서 PM2.5 농도를 20% 줄이고 “좋음” 또는 “보통” 대기질 일수를 최소 80%로 늘려야 한다. 2045년까지 국가 연평균 PM2.5 기준 25㎍/㎥를 충족해야 한다.
Vnexpress 2025.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