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관광객, 나짱 한밤 홍수에 뛰어들어 주민 구조…”영웅” 칭송

-정전 속 1m 침수 지역 3㎞ 걸어가 구조 활동…”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Foreign tourist hailed as hero after joining midnight flood rescue in Nha Trang

11월 19일 밤 베트남 나짱(Nha Trang)이 정전으로 암흑천지가 되고 거리가 거의 1m 물에 잠겼을 때,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 관광객 아르샤드 유수프(Arshaad Yousuph)가 구조대에 합류해 갇힌 사람들을 구했다고 1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2주가 지난 지금도 그는 물에 잠긴 집들과 그날 한밤중에 들었던 절박한 구조 요청 소리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유수프는 무너지는 집에 갇힌 가족을 포함해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페이스북(Facebook)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는 것을 봤다. “그녀의 목소리는 공황 상태였다”고 그는 회상했다.

그는 지역 군 본부를 찾아가 구조 활동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응급전화 122번으로 전화하라는 말을 들었지만 정전과 불안정한 전화선 때문에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유수프는 호텔로 돌아왔지만 불안하고 초조했다. 그의 머릿속은 고립된 노인들과 겁에 질린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11월 19일 밤 11시, 비가 여전히 도시를 강타하고 있었지만 유수프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걸어서 출발했다. 암흑 속에서 1m 깊이의 물에 잠긴 도로를 헤쳐 거의 3㎞를 걸어 따이나짱(Tay Nha Trang) 지역의 롯데마트(Lotte Mart) 일대에 있는 홍수 생존자 임시 대피소에 도착했다.

현지 연락처도 없고 언어 능력도 제한적인 상태에서 그는 번역 도구에 의존해 주민들에게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물었다.

“나는 수영을 잘하지만 구조 훈련을 받은 적은 없다”고 그는 그들에게 말했다. 그가 가진 것은 튼튼한 건강, 결단력,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행동하려는 의지였다.

유수프는 한 여성이 음식을 줬고 다른 여성이 구명조끼를 건네줬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구조대가 허리 깊이의 물에서 어린이, 노인, 지친 가족들을 구출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런 다음 구조팀에 합류해 작은 뗏목으로 음식과 물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자정쯤 그의 팀은 심하게 침수된 지역으로 들어갔지만 상황이 악화됐고 다른 팀이 물이 너무 높이 올라 일부 고립된 가족에게 도달할 수 없다는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실패한 것 같았다”고 유수프는 말한다. 그는 자정이 지나 호텔로 돌아갔지만 잠을 잘 수 없었다.

새벽 6시에 그는 구호 지점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카인호아(Khanh Hoa)성 전 문화체육국장 응우옌반티엔(Nguyen Van Thien)이 조율하는 자원봉사 그룹에 합류했다.

그룹은 나짱 북쪽 까이강(Cai River) 방향으로 이동해 고립된 지역에 도달했다. 많은 도로가 여전히 통행 불가능한 상태에서 구조대는 보트와 작은 뗏목에 의존해 필수품을 전달했다.

유수프는 거리 전체가 물에 잠기고 가구가 물에 떠내려가며 가족들이 며칠 동안 음식이나 약 없이 고립된 것을 봤다.

그는 라면, 생수, 쌀, 약품 상자를 배달하고 예르신 나짱 종합병원(Yersin Nha Trang General Hospital)의 전력 복구 장비를 운반하는 것을 도왔다.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의 충혈된 눈과 어리둥절한 얼굴을 보는 것이 가슴 아팠다. 그저 모두를 안아주고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11월 중순의 역사적인 홍수는 카인호아성 전역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혔으며 100채 이상의 주택을 완전히 파괴했고 4조1,000억 동(약 1억5,550만 달러·약 2,177억 원) 이상의 손실을 초래했다.

밤새 돕는 유수프의 모습이 현지인들에게 촬영돼 소셜미디어에 널리 공유됐다. 많은 네티즌이 그를 “영웅”이라고 불렀다.

“나는 영웅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을 가진 평범한 사람, 용감하고 약간 미친 사람일 뿐”이라며 그는 함께 일한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그들 중 많은 이의 이름조차 모른다.

“그들이 진짜 영웅이다”고 그는 말했다.

Vnexpress 2025.12.01

 

About chaovietnam

Check Also

내년 3월부터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시행…부총리 승인

-생산연도별 허용 기준치 마련 베트남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에 나선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일 보도했다.  쩐 …

답글 남기기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