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최저 1599포인트 마감·외국인 2000억동 순매도…”위험관리 우선해야”
베트남 증시가 심리적 저항선인 1600선이 무너지면서 증권사들이 1500선 아래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Vnexpress지가 10일 보도했다.
베트남 대표 지수인 VN-Index는 지난주 40포인트 빠지며 159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주당 평균 거래대금도 약 10% 줄어 25조 동(약 1조원) 수준에 그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000억 동(약 8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비엣컴뱅크증권(Vietcombank Securities·VCBS)은 “급격한 하락에 광범위한 매도 압력이 동반된 것은 비관론과 경계심이 시장 전체를 덮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자금이 은행주를 빠져나가 철강, 석유·가스, 식품 생산 등 펀더멘털이 안정적이고 수혜가 예상되는 일부 업종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거래량은 주간 및 월간 평균을 밑돌았다. ACB증권(ACB Securities·ACBS) 분석팀은 “저점 매수 자금이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ACBS는 “VN-Index가 지난 3주간 낮은 가격대에서 움직였지만 신규 자금 유입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며 “지수는 단기 조정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고 가장 가까운 지지선은 1560포인트 부근”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적 분석에 근거한 여러 분석팀도 이번 주 첫 거래일에 시장이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VCBS는 VN-Index가 3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가다가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도 수준에 도달하면 1580∼1590포인트 부근에서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한 달여간 1600∼1620포인트 구간은 대부분의 투자자와 증권사가 믿을 만한 지지선으로 여겨온 구간이었다. VN-Index는 이 구간에 닿은 뒤 여러 차례 강하게 반등했다.
그러나 티엔퐁증권(Tien Phong Securities·TPS)은 “지난 주말 충격적인 하락은 지지 세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VN-Index가 이 부근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1480∼1500포인트까지 추가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한다. 현 수준에서 7% 더 빠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특히 손절매 기준에 도달한 투자는 과감히 재구성할 것을 권고했다. VCBS는 “매수 여력을 보존하고 안정적인 심리를 유지하면 시장 회복기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단기 수익을 노리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금 비중이 크고 장기 보유 의향이 있는 투자자는 다음 주부터 천천히 매수를 시작할 수 있다. 아세안증권(Asean Securities)은 우량주 중에서도 이익 성장 전망이 좋거나 인공지능(AI), 암호자산 같은 신사업 영역과 관련된 종목을 관찰할 것을 제안했다.
드래곤캐피털증권(Dragon Capital Securities·VDSC)은 중기적 관점에서 4분기 투자 환경이 위험과 기회가 혼재된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일시적 무역 휴전과 일련의 양자 무역 협정 체결이 최소한 2026년 중반까지 글로벌 무역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사상 최고 수준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주목할 만한 기술적 요인이라고 VDSC는 지적했다. 투자자 계좌의 현금이 늘고 있고 증권사들이 자본 확충으로 대출 여력이 커져 시스템 리스크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높은 신용거래 잔고는 더 강한 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익 전망과 관련해 VDSC는 내수 소비 진작과 수출 안정, 공공투자 확대, 신용 성장 등 핵심 동력이 상장기업의 성장을 계속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전체 시장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부동산과 은행, 금융서비스의 기여가 클 전망이다.
이런 요인들과 이달 초 주가수익비율(PER)이 14.2배로 떨어진 점을 감안할 때 VDSC는 향후 3개월 지수의 합리적 변동 범위를 1427∼1788포인트로 전망했다.
Vnexpress 2025.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