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캄보디아서 구금중인 자국민 8명 신속 송환 요청…보이스피싱 혐의

– 외교부 발표, 14일 프놈펜 경찰 콜센터 조직 적발…향후 33명 송환 대기

지난 2월 캄보디아 접경지인 하띠엔국경검문소를 통해 송환 중인 베트남인들의 모습. 최근 캄보디아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납치 및 감금·스캠 등 조직적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베트남 또한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tuoitre)

최근 캄보디아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납치 및 감금·스캠 등 조직적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베트남 또한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7일 보도했다. 

베트남은 최근 캄보디아 현지에서 자국민을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벌이다 붙잡힌 베트남 범죄 혐의자들의 조속한 송환을 요청했다.

팜 투 항(Pham Thu Hang)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체포된 베트남인 8명의 안전을 보장하고 조속한 송환을 캄보디아 측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항 대변인은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을 벌이다 현지 경찰에 체포된 베트남인 8명에 관한 기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캄보디아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 당국은 지난 14일 수도 프놈펜에서 온라인 사기 조직의 근거지로 의심되는 시설을 급습해 베트남인 8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혐의자 8명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을 벌이기 위한 콜센터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항 대변인은 “관련 소식을 접한 직후, 캄보디아 주재 베트남 외교 기관들은 현지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세부 정보 파악에 나섰고, 초기 신원 확인과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활 조건 보장, 조속한 송환을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외교부는 대사관 및 유관 부서에 국내 및 현지 당국과 즉각적인 협력을 통해 필요한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자국민의 조속한 송환 지원을 지시했다. 항 대변인에 따르면 현재 본국으로 송환 대기 중인 베트남인은 33명에 달한다.

항 대변인은 “베트남은 캄보디아에서 사기나 강제 노동 등 범죄가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양국은 자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외교부는 베트남 국민의 보호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캄보디아를 비롯한 지역 내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조직적 첨단 기술 범죄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파트너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캄보디아 접경 베트남 지역에서 30대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초국적 조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한국 다수 언론의 보도에 대해 항 대변인은 “정보를 확인해 보겠다”며 이어 “베트남은 국내법 및 국제법에 따라 외국인 관련 문제를 처리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 또한 지난 수년간 캄보디아에서 자국민이 연루된 유사 범죄가 지속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장 흔한 수법은 단순업무·고수익을 미끼로 캄보디아 접경지로 유인한 다음, 국경을 넘어가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방식이며,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동원되는 피해자도 적지 않다.

문제는 관련 범죄 조직에서 구출돼 송환된 피해자들이 이후 용의자로 변모해 자국민을 유인하거나 납치하는 등 또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현지 매체 뚜오이쩨는 “최근 수개월간 캄보디아 국경지 떠이닌성(Tay Ninh) 당국이 인계받은 피해자들은 수백 명에 달한다. 이는 한 지역에서만 집계된 숫자로, 타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구출된 피해자는 몇 배에 이를 수 있다”고 11일 보도한 바 있다.

이어 “베트남은 정직한 사람에게 인도적이지만 사기꾼은 용납할 수 없다. 범죄의 피해에서 구출돼 사회로 돌아온 이후에도, 인도주의 정책을 악용해 반복적으로 국경을 넘는 것은 스스로 사기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 이는 현행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유엔에 따르면 동남아 전역 불법 온라인 사기센터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수십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3년 발표된 유엔 보고서는 이러한 초국적 범죄가 매년 수십억 달러 상당의 불법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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