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맹위 후 라오스 국경 접근…하띤·응에안 직격탄, 필리핀서 10명 사망
태풍 ‘부아로이(Bualoi)’가 29일 오전 베트남 중부 하띤(Ha Tinh)성과 응에안(Nghe An)성을 7시간 동안 강타한 후 풍속 75~88km/h를 유지하며 라오스 국경에 접근했다고 Vnexpress지가 29일 보도했다.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 태풍 중심이 응에안-라오스 중부 국경 인근에 위치하며 시속 20~25km로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북중부 지역과 하노이를 포함한 홍강 델타 전역에 폭우를 쏟아붓고 있다.
하띤성 붕앙 II(Vung Ang II) 화력발전소에서는 28일 밤 10시경 폭우와 강풍으로 석탄 창고 지붕이 붕괴됐다. 발전소 관계자는 “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2억 달러 규모의 이 발전소는 설계용량 1200MW로 지난 18일 가동을 시작했다.
하띤성 응이쑤언(Nghi Xuan)군 띠엔디엔(Tien Dien)과 응이쑤언 지역 도로에는 함석 지붕과 쓰러진 나무들이 널려 교통이 마비됐다.
쩐푸(Tran Phu)동 성 사회주택 단지 주차장이 무너져 철골 구조물과 골판지 지붕이 여러 대의 차량을 덮쳤다. 하띤 구시가지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전봇대가 넘어졌다.
하띤성 69개 면·동 중 52곳에서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정전이 지속됐다.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사전 단전과 수많은 전봇대 붕괴가 원인이다. 비엣텔(Viettel) 이동통신망도 접속 장애를 겪었다.
하띤 주민 쩐티투(Tran Thi Thu·36) 씨는 “8월 말 태풍 카지키(Kajiki)보다 부아로이가 더 강력했고 바람이 오래 지속됐다”고 말했다. 남편이 멀리서 일하는 동안 투 씨는 두 자녀와 함께 1층 집에서 밤을 지새웠다. 새벽 2시 창문틀이 바람에 열려 물이 들어왔고 가족들은 서둘러 물을 막았다.
응우옌티한(Nguyen Thi Hanh·42) 씨 가족도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 새벽 4시 강풍에 많은 기와가 날아가고 물이 집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가족들은 밤새 수건으로 물을 닦고 냄비와 프라이팬으로 물을 받아냈다.
하노이에서는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강한 간헐적 비가 내렸다. 구 탄찌(Thanh Tri)군 판쫑뚜에(Phan Trong Tue) 거리에서 반얀 나무가 트럭 위로 쓰러져 K병원 교차로에서 장시간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탄호아(Thanh Hoa)성 학탄(Hac Thanh)동 판쭈찐(Phan Chu Trinh), 쯔엉티(Truong Thi), 쩐푸(Tran Phu), 마이안띠엠(Mai An Tiem) 등 주요 거리가 크게 침수됐다. 최악의 지점에서는 수심이 60~70㎝에 달해 가옥까지 물이 들어갔다.
부아로이는 지난 24일 오전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형성돼 12급 강도에 도달한 후 26일 필리핀에 상륙해 산사태와 홍수 위험으로 10명이 사망하고 43만3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26일 저녁 11급으로 약화된 상태로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에 진입해 올해 이 해역의 10번째 태풍이 됐다.
부아로이는 평균 속도의 거의 두 배인 시속 30~35km로 빠르게 이동했으며 해안에 가까워지면서 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Vnexpress 202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