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버스 A350-900, 보잉 B787-9 등 전량 광동체 도입 계획…국내외 노선 확장 지속

베트남투자청(SCIC)의 자금 수혈로 실탄을 확보한 국영 베트남항공(종목코드 HVN)이 국내외 노선 확장을 위해 대대적인 기단 확장에 나선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4일 보도했다.
베트남항공은 최근 성명을 통해 “2028~2032년 기간 에어버스 A350-900 또는 보잉 B787-9 등 신형 여객기 30대를 구매 또는 임차하여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트남항공은 최근 해당 모델들에 대한 예비정보를 요청했으며, 내달 8일까지 구체적인 기종과 대수, 인도 일정, 계약 금액에 대한 세부 정보 제공을 공급업체에 요청한 상태다.
추가 도입 예정인 여객기 30대를 모두 구매할 경우, 대량 구매에 따른 할인을 제외하면, 최소 100억달러의 지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트남항공은 현재 A350-900 14기와 B787 17대 등 광동체 여객기 31대와 협동체 여객기 A321 및 A320 65대, ATR-72 6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항공은 2035년까지 국내외 노선 확장과 항공 여객·화물 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광동체 여객기 최소 52대, 협동체 112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베트남항공은 지난 4월 92조8000억동 규모 협동체 50대 추가 도입안을 정부로부터 승인 받았으나, 당 응옥 화(Dang Ngoc Hoa) 베트남항공 CEO는 “이 숫자로는 최소 항공 수요를 충족하기도 벅찬 수준”이라며 “2030년 이전 제조사들로부터 항공기를 인수하지 못할 경우, 2027~2028년 기간 더 많은 임차기 운항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항공은 올 들어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시장으로 향하는 15개 국제선을 신규 취항하거나 재개한 상태로, 현재 운항 노선은 국내외 50개(국제선 29개) 노선에 일평균 400편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베트남항공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58조6800억동(22억2160만여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고, 세전이익은 6조8920억동(2억6090만여달러)으로 19.3% 늘어 역대 반기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을 딛고 지난해 초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SCIC는 최근 7억7700억동을 투자해 베트남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를 매입하며 자본 확충과 향후 사업을 위한 자금을 지원한 상태다. 이를 통해 6월 말 기준 자본총계가 -3조1000억동(약 1억1740만달러)이었던 베트남항공은 완전 자본잠식을 벗어남과 동시에 추가 기체 도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지 타 항공사 상황과 마찬가지, 항공기 엔진 제조사 프랫앤휘트니(P&W)의 글로벌 엔진 리콜에 따른 운항 기체 부족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태로, 베트남항공은 추가 기체 확보가 향후 실적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