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암호화폐거래소’ 시범운영 앞두고 증자 행렬

– 5년간 시범사업, 최소 자본요건 10조동(3.8억달러)…항공사 기준 33배 육박

베트남 증권 업계가 암호화폐 거래소 시범 운영을 앞두고 앞다퉈 대규모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VnExpress/Bao Lam)

베트남 증권 업계가 암호화폐 거래소 시범 운영을 앞두고 최소 자본 요건 충족을 위해 앞다퉈 대규모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5일 보도했다. 

이 중 HD증권(HDBS)은 가장 먼저 7조3000억동(약 2억7640만달러)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HD증권은 지난 2006년 설립된 푸지아증권의 후신으로, 호치민시개발은행(HD은행, 종목코드 HDB)이 현재 지분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HD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주당 2만동(76센트)에 신주 3억6530만여 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 배정 비율은 2:5로, 구주 200주를 보유한 주주는 신주 500주를 매수할 수 있다. 거래가 완료되면 현재 1조4610억동(5530만여달러)인 자본금은 5조1150억동(약 1억9370만달러)까지 증액된다.

HD증권은 신주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 가운데 1조4700억동(약 5570만달러)을 ㈜HD암호화폐거래소에 투자하고, 이후 동사의 자본금을 10조동(3억7860만달러)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증자가 이뤄지면, 현행 규정상 암호화폐 거래소 시범 운영권 취득을 위한 최대 걸림돌인 최소 자본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암호화폐 시장 시범 운영에 관한 결의안 5호(05/2025/NQ-CP)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 조건은 △베트남 기업 △관련 사업 분야 기등록 △최소 10조동 자본금 보유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는 시중은행 최소 자본 요건의 3배, 항공사 기준으로는 33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현재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들 가운데 자본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단 한곳도 없는 상태다.

HD증권 외 SSI증권(종목코드 SSI)와 테크콤은행증권(TCBS), VP은행증권(VPBankS) 등 주요 증권사들 또한 대규모 증자를 계획 중으로, 시장은 이 같은 증권사의 잇따른 증자가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의 증자 행렬과 관련해 SSB증권(SBBS)의 기관 중개 및 투자 컨설팅 부문의 응웬 안 득(Nguyen Anh Duc) 전무는 “베트남 정부가 5년간 암호화폐 시장 시범 운영을 결정하면서 주요 금융사들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테크콤은행(종목코드 TCB)의 TCEX △VIX증권(종목코드 VIX)의 VIXEC △HVA그룹(UPCOM 종목코드 HVA)의 DNEX 등 3곳이 암호화폐 거래소로서 사업자 등록을 마친 상태이며, 군대은행(종목코드 MBB)와 VP은행(종목코드 VPB), SSI증권 등이 법인 설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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