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Column – 두손으로 치는 운동

골프를 시작한지 40년이 가까워지는데, 골프가 아직도 어렵다는 게 말이 되나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골프가 쉬운가요?
모든 운동이 어느정도 경지에 오르기 힘들지, 처음 시작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습니다. 별다른 배움이 없어도 테니스 채를 쥐면 공을 넘길 수 있고, 탁구채를 쥐면 공을 네트 너머로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골프는 다릅니다. 처음 골프 채를 쥐어 주면 바닥에 있는 골프공을 때릴 수 있는 사람조차 드뭅니다. 대부분 헛방을 날리고 넘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야구 베팅도 유사합니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야구 배트 역시 잘 다루지 못합니다. 비록 짧은 배트지만 날아오는 공을 맞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야구 선수도 3할만 때려도 최고의 선수가 됩니다.
야구와 골프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비교적 긴 도구를 이용하여 양손으로 친다는 것이죠.
양손으로 하는 운동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한손으로 운동을 수행하는데 한번에 두손을 다 사용하는 것은 골프와 야구 배팅 정도인 듯합니다.
골프나 야구가 어려운 것은 인간이 양손을 한가지 행위로 사용하는 게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른손, 왼손 모두 각각의 역할이 있고 힘의 차이가 있는데 두 손을 모아서 한방향으로 진행하는 행위는 균형 잡기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 거죠.
실제로 여러분은 골프 스윙을 할 때 두손으로 친다는 느낌을 갖고 하나요?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휘두르나요? 아마도 별다른 생각 없이 스윙을 한다면 오른 손에 힘이 훨씬 많이 가는 스윙을 할 것입니다. 당연하지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을 보내는 스윙을 하니 주팔이 오른 손이 되겠지요.
그런데 오른 손에 힘이 상대적으로 많이 가해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스윙이 쉽게 무너지는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오른 손의 지나친 개입이라는 것은 골퍼라면 누구나 인정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무조건 왼손 위주로 스윙을 한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인가요? 예 맞는 말이죠. 왼손에 더욱 많은 힘을 주어 오른 손의 작용을 제어하는 것이니 지당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같은 얘기 일수도 있지만 이 말은 어떤 가요?
“두 손을 모아서 두손으로 치면 안되나요?” 두 손을 모아 함께 공을 치면 한 손에 과다한 힘이 들어가는 스윙 보다 더 많은 힘이 가해질 것이고 방향도 좋아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너무나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양팔이 서로 다른 힘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주팔인 오른팔이 훨씬 강한 힘을 갖고 있는데다가, 골프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힘을 가하는 운동이니 더더욱 오른팔에 더욱 강한 힘이 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른팔의 힘이 강하니 자연스럽게 왼쪽 어깨가 일찍 열리거나 오른쪽 어깨가 덮이면서 아웃 인 스윙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잘못이 두 손을 균형있게 사용할 수 있다면 다 수정될 사안입니다. 그럼 두 손을 어떻게 해야 균형있게 사용하는가?
여기서 골프 그립이 등장합니다. 초기 골프 그림은 물론 야구 그립처럼 왼손이 아래, 오른손이 위로 가는 베이스 볼 그립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오른손의 힘이 많아져 양손 힘이 균형이 있게 작용하는 것 같지 않다고 해서, 오른손 약지를 왼손 위로 올려서 서로 균형을 맞추는 오버래핑 그립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마저 일체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해서 나온 그립 방식이 깍지를 끼는 인터로킹 그립입니다.

각 그립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두 손을 모아진다는 기본 개념을 잘 수행할 그립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평소에는 이런 생각을 못했었는데, 어느 날 이 생각을 하고 두손으로 치는 이미지를 그리며 스윙을 시도했더니 갑자기 골프가 변화합니다. 특히 드라이버 거리가 늘어났다고 주변에서 말합니다. 왜 늘어났는냐의 질문에 “나이가 들면 거리도 늘어” 하며 넘기지만 아마도 두 손에 신경을 쓴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손으로 치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백 스윙이 깊어집니다: 오른손 위주로 치면 왼쪽 어깨가 안 돌아가도 별 관계없이 같은 힘을 사용하지만 두 손스윙에서는 왼쪽 어깨가 오른쪽 어깨가 있던 곳으로 안 돌아가면 두손으로 칠 방법이 없습니다. 즉 스윙 아크가 자연스럽게 커집니다.
2, 자세가 좋아집니다: 스윙시 몸이 한쪽으로 밀리는 스웨이가 적어집니다. 해보시면 압니다.
3, 타점이 좋아집니다: 이건 저만의 경우인지 모르겠지만 두손으로 치고 난 후 어프로치가 좋아졌습니다. 어프로치는 섬세한 터치를 요구합니다. 예전에는 오른손의 욕심으로 자주 뒷땅을 치던 버릇이 있었는데 두손 스윙을 어프로치에도 적용을 하니 터치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섬세한 터치가 좋아졌다면 큰 스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요.

이렇게 두손이 조화로운 스윙을 위하여는 먼저 그립을 잘 잡아야 합니다. 골프채를 잡은 두손에 유격이 없는 그립을 가져야 합니다.

‘모던 골프의 교과서’라 불리는 벤 호건은 “좋은 골프는 좋은 그립에서 시작된다”며 완벽한 샷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올바른 그립을 꼽으며, 그립이 스윙 전체를 지배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골프는 왼손의 게임도 오른손의 게임도 아닌 잘 균형된 두 손의 게임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골퍼인 헨리 코튼은 어느 한 손에 치우치지 않고 양손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오른손을 위주로 칩니다. 그래서 왼손과의 균형이 무너지며 타이밍이 안 맞곤 하지요. 그렇다고 양손으로 친다고 골프가 쉬어지는 건 아닌데, 예전과 좀 달라진 골프를 만나니 신기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골프를 즐기시는 독자 여러분도 한번 돌아보시죠. 자신이 두 손을 제대로 사용하는가 하고 한번 돌아보고, 두 손을 균형있게 사용하는 이미지를 그려내며 연습을 한다면 신세계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경험을 분명히 할 것입니다.
특히 새로 골프를 시작하신 분이나 수많은 유튜브 강좌로 스윙의 정석을 잃은 분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스윙의 근본 중에 하나입니다.
골프 글을 쓰는 것 만으로도 필드가 그리워집니다. 모든 행복한 골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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