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수입액 20배 급증…7월까지 3120만달러

– 미국·중국·중동 등 수출 수요 급증 속 원자재 공급난 지속…누적 수출액 3억달러 돌파

호치민시 한 과일상이 판매중인 코코넛. 올 들어 베트남의 코코넛 수입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사진=VnExpress/Thi Ha)

올 들어 베트남의 코코넛 수입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2일 보도했다. 

베트남청과협회(Vinafruit·비나프루트)에 따르면 7월 기준 누적 코코넛 수입액은 312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73%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청과류 수입액이 14억5000만달러로 18% 증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증가세다.

이에 대해 당 푹 응웬(Dang Phuc Nguyen) 비나프루트 사무총장은 “올 들어 코코넛 수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제한적인 국내 생산량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수입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현재 중국과 미국, 중동에서 모두 베트남산 코코넛 구매를 늘리고 있어 가공용 국내산 원자재 조달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베트남 코코넛은 지난 2023년부터 미국, 지난해 8월부터 중국 공식 수출이 시작되면서 수요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월 기준 베트남의 코코넛 수출액은 3억620만달러에 달했는데, 이 중 원물 형태가 1억280만달러, 가공 제품이 2억340만달러로 각각 14.9%, 56.8% 급증했다.

베트남 코코넛은 수출 수요로 인해 국내 가공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재배 면적과 생산성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성장성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은 생산 용량을 유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나 파푸아뉴기니 등에서 원자재 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이 중 파푸아뉴기니는 정부 간 공식 수출입 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수입량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태다.

베트남코코넛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코코넛 산지가는 개당 1만8500~1만9000동(70~72센트)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산지인 메콩 삼각주와 중부 지역에서 가뭄과 염해, 수병으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코코넛 소매가는 2만5000동(95센트) 내외로 4년 전보다 6배 치솟았다. 농산품에서는 보기 드문 가격 상승률이다.

현재 베트남의 코코넛 재배면적은 20만여ha(2000㎢), 연간 생산량은 약 200만톤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15년 8개에 불과했던 가공공장 수는 지난해 45개까지 증가했으나, 원자재 공급이 늘지 않자 기업 간 치열한 원자재 확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코코넛 공급난은 비단 베트남에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다. 국제코코넛기구(ICC)에 따르면, 혹독한 기후와 비료 부족, 취약한 공급망 등으로 인해 많은 열대국가가 코코넛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나프루트는 “코코넛 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국제시장에서 쉽게 판매가 인상에 나설 수 없는 가공업계에는 상당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금이나 쿼터제 시행을 통해 코코넛 원자재 수출을 통제하는 동시에 전체 가치 사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농가의 품종개발과 농업기술 향상, 신용 접근성 개선 등의 지원 정책을 정부 당국에 건의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9.12

답글 남기기

Check Also

빈그룹, 하띤성에 전기차 지원산업용 임대공장단지 건설계획…21.4조동 투자

– 하띤성경제구역관리위, 빈홈하띤공단 투자정책 승인…붕앙경제특구 내 132ha 규모 최대 민간그룹인 빈그룹(종목코드 VIC)이 중북부 하띤성(Ha Tinh)에 …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