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타코그룹 총수와 퍽 부총리 회담…투자의사 ‘긍정’ 평가
현대로템이 베트남 북남고속철도 사업 참여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0일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는 지난 9일 베트남 복합대기업 타코그룹(Thaco, Truong Hai Group)의 쩐 바 즈엉(Tran Ba Duong) 회장 함께 호 득 퍽(Hoc Duc Phoc)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철도 개발에 대한 양국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 대표는 “베트남은 향후 고속철도 개발에 큰 잠재력을 가진 국가로, 이를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뒤, “현대로템은 고속철도 생산 기술 전수와 인력 교육, 국산화, 운행 중 유지보수 및 수리 솔루션 패키지를 포함한 경제적 운영으로 베트남 고속철도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투자 의사를 전달했다. 함께 회의에 참석한 즈엉 타코그룹 회장 역시 도시철도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과 함께 현대로템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타코그룹은 지난 1997년 동나이성(Dong Nai)에 설립된 기업으로 지난 30년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자동차 ▲농업 ▲물류운송업 ▲투자·건설업 ▲상업서비스 ▲산업기계 분야 등 6개 자회사를 거느린 복합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임직원 규모는 6만여 명으로,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9만2000대를 기록, 전체 시장 점유율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세수기여액은 23조7000억동(약 8억9790만달러)에 달했다.
즈엉 회장은 지난 2월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와의 회담에서 도시철도 건설, 특히 기관차와 철강 부품 분야에 집중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으며,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5월, 현지 기업으로는 빈그룹(Vingroup 종목코드 VIC)의 빈스피드(VinSpeed)에 이어 두 번째로 북남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투자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북남고속철도는 총사업비 1713조동(약 650억달러)이 투입되는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 사업으로, 전체 노선은 하노이 응옥호이역(Ngoc Hoi)부터 호치민 투티엠역(Thu Thiem)까지 길이 1541km, 설계속도 350km/h(1435mm 표준궤간)의 여객중심 복선으로, 제한적인 화물운송과 동시에 유사시 국방안보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건설된다.
전체 역사는 여객역 23개, 화물역 5개 등 모두 28곳으로, 각 지방에 최소 1개의 여객역이 들어선다. 역간 평균거리는 67km이다.
양 기업의 협력 방안을 청취한 퍽 부총리는 “고속철도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초기 설계부터 철로와 신호시스템, 기관차 및 객차 생산, 유지보수와 운영비 등 모든 과정이 동기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베트남 철도 산업의 고도화 과정에서 현대로템과 베트남 기업 간 협력과 기술 전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은 향후 투자를 필요로 하는 고속철도와 도시철도 노선이 많으며, 현재 주무부처인 건설부가 해당 분야에 대해 정부사무국에 지속적인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며 “현대로템과 타코그룹이 건설부와 협력을 통해 동기화된 설계안을 제시하고, 관계 당국에 보고하여 검토받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퍽 부총리는 “오늘날 많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효과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는 양국 간 협력 증진을 위해 베트남 내 한국 기업들의 투자 협력과 생산, 그리고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항상 지원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경제 협력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9.10